인강을 듣는 이유

아까 달력 포스팅 올리고 졸려서 잠시 자다가 오마니가 깨워서 일어났습니다.

한 40분 정도 잤나요....뭐, 오마니는 낮이고 밤이고 원하신다면 노크고 뭐고 전혀 없이 들어오셔서 잔소리 하시는 게 취미시기에 이젠 거의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좋은 점이라면 자면 곤란할 때에도 금방금방 깨운다는 점이랄까요....(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어쨌거나, 그러고 나서 잠시 멍하게 밸리 좀 보다가 인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합쳐서 대충 네시간 정도가 하루 분량인데 1.7배속으로 돌리면 대충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사이면 끝납니다.

중간에 있는 두 번 휴식시간에 잠시 노닥거리다가 계속 해서 지금 끝났군요...감시할 오마니는 벌써 진작에 잠드셔서 굳이 들을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의외로 성실하게 듣게 되는군요.

진지하게 미래가 걱정된다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만...그건 구성하는 비율이 5%미만이고.


사실은 제가 인강을 매일매일 성실하게 듣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좀 웃깁니다.


오마니가 '왜 공부를 안하냐'고 잔소리할 때 '나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라고 과시하려고 하는거지요.

뭐 안하고 매일매일 성실히 한다고 구라 칠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 경우 이런저런 헛점이 드러날 확률이 높다보니 실제로 하는 편이 어떤 면에서는 낫더군요. 예전에 한 번 뻥쳤다가 된통 걸린 적이 있어서 그게 트라우마가 된 건 지도....

어쨌거나 생각해 보니 참 어이가 없는 이유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거저거에 구속되어있는 게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해서 좀 서글픕니다. 나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하겠다는 이유도 아니라 단순히 잔소리 들을 때 큰소리 치려고 매일매일 인강이라, 결과적으로야 어떻든지 과정적으론 꽤나 한심해보입니다.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고 살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갑자기 쓰는 이유는...엘라이스님의 연말 특집으로 '추억은 억천만'을 보다보니 갑자기 뭔가 울컥 치미는 것 같아서요. 아직 뭐 사회의 쓴맛은 보지도 못한 햇병아리입니다만, 그래도 뭔가 억눌린 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엘라이스님의 영상 올립니다....(트랙백은 할까말까 했는데...어쩐지 본래 취지랑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덧글

  • 넥스터 2007/12/30 23:50 # 답글

    ..........................;;;;;
    인강........ 저는 듣지도 않는데요 뭘....(;;)
  • 로보카이 2007/12/30 23:56 # 답글

    사회의 쓴맛은 재수를 할 때 맛보기로 느끼더군... 하아... 맛보기일 뿐인데도... 쓰더라...
  • 카리스 2007/12/31 00:15 # 답글

    일단 성실함은 중요하니까요.
  • 와감자탕 2007/12/31 00:19 # 답글

    본인은 인강 안듯는 이유








    재미없음
  • 시르 2007/12/31 00:22 # 답글




    재수 및 삼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과 어찌 인생의 쓴맛을 논하리오....



  • 쿠로바 2007/12/31 01:32 # 답글

    인강이 뭔지 모르는 1人.
  • COs光月未夢 2007/12/31 11:53 # 답글

    저는 말이죠.. 부모님이 잔소리해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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