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과 3차원의 대화

문득 생각나서 적는 일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있습지요. 가끔씩 제 블로그도 들어오는 듯 합니다.

그 친구는 1학년때부터 여자 친구 하나 잡아서 2년 넘게 알콩달콩 잘 보내고 있습니다. 뭐 기본이 무던한 성격이고 여자친구도 성격 좋으니 졸업 이후엔 몰라도 적어도 대학 생활 동안에는 큰 파란이 일지 않는 한 좋은 연애생활을 보낼 수 있겠지요.

뭐 친구 자랑(..자랑 맞나 자학 같기도)하려는 게 아니고 그 여자친구와 저 사이에 대화가 잠깐 있었지요. 뭐 좀 받을 게 있어서 친구 만나러 간 김에 항상 붙어 있다 보니 만난건데 여자 친구 안 만드냐고 하더군요.(대충 그런 뉘앙스)

물론 전 아 그거 무리.

대충 회화 버젼으로 만들자면

본인 : 3차원은 뭐랄까, 귀찮잖아. 2차원은 편하지.

친구 여자친구(A라고 합시다) : 음, 왜 게임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좋은 거야? 실제로 만날 수도 없잖아.

본인 : 편하잖아. 원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초기 자본 투자도 편하고, 피드백도 곧장곧장 오고.

A : 현실에서의 여자친구도 그럴 것 같은데?

본인 : 음, 뭐랄까, 애초에 나 같은 사람은 여자친구 만드는 것 자체가 고난이라고. 하지만 게임을 하면 재깍재깍 알아서 만나는 것도 있고.

A : 난 네가 여자친구 만드는 모습 보고 싶은데.

본인 : ...무리라고 생각해. 아니, 정말로. 애초에 귀찮은 데다가 난 만나는 사람도 없다고.

A : 역시 돈이 문제인걸까?

본인 : 솔직히 여자친구 생기면 돈 많이 빠질 듯. 게다가 말하지만 2차원이 편해.

A :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강 이런 회화였습니다 대화 순서가 약간 역순이 된 것 같기도 한데 하여간 내용적으로는 대강 저랬어요.

음, 3차원의 여자도 2차원의 매력과 편리함을 알아 준 것 같아서 좀 기뻤습니다.

물론 옆에서 친구가 '네가 설득 당하면 어떡하냐?'라고 제동에 들어갔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바라는 여자친구는 M속성에다가 저와 같은 취향+뭔가 모에한 모습을 원하기 때문에 역시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뭐 몇몇 남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여자애 목 매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냥 생기면 좋기야 좋겠지만~솔직히 없어도 상관 없어~가 제 기분.

역시 메이드 로봇을 바랍니다. 네, 메이드 로봇.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메이드 로봇이 나와야 해요.

덧글

  • MontoLion 2009/09/09 23:33 # 답글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메이드 로봇이 나와야 해요.



    ...초공감 일본은 건담만들지말고 언능 메이드로봇부터 만들지요!!!
  • DYUZ 2009/09/10 09:00 # 답글

    에... 근데 여자친구가 있으면 무진장 좋긴 합니다...... ㅠ
  • 에델볼프 2009/09/10 19:21 # 답글

    음, L모군과 M모 누님 얘기인가.
    그나저나 3차원에서 2차원을 즐긴다, 라고 하는 타협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단 말이야.
    나를 캡슐에 가둬서 열량을 뺏어먹건 뭘 하건 좋으니까 2차원의 모에모에 매트릭스 같은 곳으로 들어가고 싶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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