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6일
장갑악귀 무라마사 이치죠 루트 클리어-선악상쇄

이 게임은 일단 일러스트 자체는 깔끔한 편입니다. 음, 일러스트레이터는 다르지만 묘하게 월광의 카르네바레와도 닮은 기분도 들고.
그래서 이렇게 모에한 장면들도 물론 나옵니다. 히로인들도 예쁘장한 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느냐?
90%의 확률로 이렇게 됩니다.


게다가 여자고 나발이고 관용없이 태우고 죽이고 찢는 건 일상입니다.
1. 뭐 1장 끝나고도 말했습니다만 이건 본격 현시창 로봇물.
네 일단 엑스트라들은 등장하면 80%정도의 확률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남은 20%중 50%는 팔다리가 날아가거나 어딘가 짜부라지거나, 정신이 나가버리거나 뭐 대충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묘하게 묘사나 상황이라거나 그런게 현실적이라서 보고 있으면 좀 '아픈' 기분이 듭니다.(단순히 감수성 풍부인건지도)
2. 사실 이치죠 루트라고 해서 이치죠랑 달콤한 인연이 물씬물씬 풍겨나온다기 보다는 다른 히로인들을 모조리 다 죽여버려서(...)결과적으로 남는 게 이치죠 밖에 없다는 게 정확한 말인듯. 메인 히로인 셋 중 둘은 주인공이 죽여버리고 다른 하나는 어처구니 없이 시시하게 가버립니다.
게다가 이치죠 본인은 확실히 주인공 미나토에게 연애감정을 안긴 했습니다만 미나토의 경우 상당히 어중간한 상황일 뿐더러....
에로씬이 상당히 형편 없기에....
...아니, 명색이 루트잖아.
그런데 CG 갯수고 대사 길이고 꼴리는 정도고 어째 기타 엑스트라들이 강간당할때보다도 무성의한 것 같아!!!
아악, 정말이지, 스토리 라이터. 어째 머릿속까지 오로지 '하드보일드, 액션, 피칠갑'으로 박아놓아서 에로게에 에로씬 따위 장식에 불과해!!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걸 몰라!! 라는 취지하에 이 게임 만든게 아닐까 궁금해질 정도.
그런데 난 좀 더 제대로 된 에로씬을 원한다고!! 하드고어 액션엔 안 아끼면서 어째서 에로씬은 이렇게 쩨쩨한것이더냐!!
3. 그런지라 스토리는 결국 정의로 귀결됩니다.
과연 정의란? 악귀란? 정의라면 악을 베어도 되는가?
등등, 최근의 우리들이 자주 접하게 되는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치죠는 설령 무엇이 어떻다 하더라도 정의는 있고 그 정의를 관철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나토는 악을 베면 그것 또한 악이기 때문에 정의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서로의 정의를 인정할 수 없었던 이치죠와 미나토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것은 평화고 정의지만 절대로 상대방만큼은 용납할 수 없기에 싸워대는 그들.
싸우고, 싸우고, 끝없이 싸우는 그들.
이렇게 해서 오픈 엔딩으로 끝난다면 조금이나마 희망의 싹이 보이고 간지나는 엔딩이겠죠?
하지만, 이 현시창 게임은 그런 풍류 따윈 안 줍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엔딩 테마송 흐르고 나서 나오는 에필로그.(뭐 이 게임 하다보면 조금 그럴듯한 거 보이면 곧장 그 뒤에 그 감동이나 훈훈함을 곧장 똥통에 처박아버리는 게 매 화마다의 스토리인지라)
일본은 내전상태+러시아+GHQ의 전쟁으로 개판 상태.
덧붙여 이치죠의 뜻을 이은 자들이 게릴라 활동중.
정작 중요한 이치죠는?
미나토와의 마지막 싸움에서 이치죠는 마사무네를 잃었고 미나토는 자신이 죽고 무라마사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조차 서로의 정의에 대한 답은 내리지 못하는 이치죠와 무라마사. 결국 이치죠는 자신의 정의도 아니고 미나토의 정의도 아닌, 그 둘을 어정쩡하게 타협시킨 것을 가지고 무라마사와 함께 일본을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뇌하면서, 그만 두려고 해도 저주처럼 들러붙은 미나토의 목소리에 쫓겨 살아가는 이치죠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치죠 루트 완결.
....아, 그냥 글로 써 봐도 존나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원하듯이 절대적인 정의 같은 것도 절대로 안 줍니다. 뭐 전 아무래도 선악상쇄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긴 합니다만 이 스토리라이터는 그런 거 안 들어줍니다그려.
4. 그럼 뭐 게임 전반 이야기로 들어가서.
스토리 자체는 좋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는 조금은 훈훈한 이야기와 진행이 나올 것 같으면 일단은 죽이는, 아니, 최대한 절망과 비참함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죽여대는 구도는 플롯이 반복되어도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특히 1장과 영웅편의 경우엔 정말로 현시창이 뭐라는 것인지 아주 잘 때려박아 줍니다.
캐릭터 전반의 개성도 훌륭한 편.
특히 이치죠 루트에서 이치죠의 제 1의 숙적이었던 땡중의 경우 중보스 주제에 무슨 최종보스급 포스를 뿜어내는지라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진 최종보스여야 하는 히카루의 포스가 묻힐 정도에요.(뭐 우리 아사히나 미쿠루씨가 나름 열연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여성 성우들은 기합 내지르거나 목이 찢어질 것 같은 그로울링, 혹은 광기를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남자성우들보다 떨어지는 편이 많아서....)
게다가 아직 공략은 못했지만 챠챠마루의 경우 실로 기대가 됩니다.
다만 전투 파트가 좀 늘어지는 감이 있는데 말로는 조심하라고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세인트 세이야 식의 무한 파워업 경쟁이 상당히 많고 상당히 세세한 부분 등에 설명을 할애하기에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세로읽기인지라 가독성이 실로 거지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을 거슬리는 건 화려한 연출에 비해서 그 연출의 짜임새가 굉장히 느슨하다는 것.
특히 대화창이 실로 거슬리는 것 중 하나인데 기본 스탠딩 CG딱 하나 준비해 놓고서는 나머지는 죄다 세로 대화창의 조그마한 얼굴창에서 모든 게 다 바뀝니다.
그런데 이게 그리 눈에 딱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대화창에서는 화내고 있어도 대화창과 전혀 별개로 노는 스탠딩 CG의 경우 그냥 노멀 상태로 있기 때문에 괴리감도 상당히 있습니다.
게다가 CG의 개수도 전체적으로 따지면 결단코 적지가 않은데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장대할 뿐더러 그 CG들 또한 이유는 모르지만 최대한 출연 시간을 아끼고 있는지라 보고 있으면 내내 비슷한 풍경만 보는 느낌을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CG가 너무 적은 거 아냐? 하고서는 이치죠 루트 끝나고서 엑스트라에 들어갔지만 결단코 적은 편이 아니에요. 전투 CG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왜 맨날 보이는 CG만 계속 보이고 대부분의 CG들은 말 그대로 얼굴만 비추었다가 그대로 도태되는 건지...
5.음, 이제 이치죠 편에서는 말 그대로 순살당한 오오토리 미나세의 루트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덧붙여 이치료 루트 타다가 실수로 미나세 루트 타버려서 미리 말하는데 이번에는 이치죠가 순살당합니다. 거기서 루트 잘못탔다는 거 알고는 다시 로드했지만 필요 없는 히로인은 그냥 순식간에, 아무런 자비도 없이, 설명도 없이, 적당히 처리해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담 파트는 높게 쳐주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그다지...이기 때문에 음.
뭐 그래도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봐야지요.
6. 뭐 간단히 말해서 이 게임이 어떤지 알고 싶으시다면
이치죠 루트
주연, 조연 합쳐서 대략 47, 8 가량 나옵니다.
이 중 사망 약 22
행방불명 약 4
상해 거의 전원
그냥 잘라 말해서 현시창이에요.
7. 아, 그런데 역시나 불만점은 에로씬.
총 10개 있는데 이치죠 루트 만으로 5개가 채워졌습니다.
그래, 십중팔구 각 히로인 씬 하나씩 있고 남은 두 칸은 다른 엑스트라들 당하는 씬이겠죠. 그런데 난 그건 싫어!! 오오토리는 아무래도 좋지만 난 챠챠마루가 1인 건 싫단 말이다!! 가뜩이나 적당적당한 에로씬인데 하나라니이이이이이!!!
# by | 2009/11/06 03:54 | Zeon's Sou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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