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크래프트 1권-일본식 미국 드라마



1. 네 풀메탈은 어쩐지 굳이 마지막을 찾아보고 있지 않습니다만 이 물건은 계속 흥미가 있었던지라 사서 보았고 다행스럽게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선 굵은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발견하긴 힘든 편이죠.

2. 사실 제목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 설명된다고 해도 좋을 작품입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주인공과 주인공들이 행동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뉴욕이라고 해도 좋을 지경이고 행동과 발언들은 전형적인 미국식 스타일입니다. 조금만 상상하면 금방 할리우드의 영화의 여러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일본식 라노베의 특유의 맛이 곳곳에 숨어있고 무엇보다 히로인 역할인 엑세델리카를 필두로 하는 '판타지 세계'의 주민들의 모습이 회색의 칙칙한 미국의 대도시의 맛을 희석시켜주면서 새로운 느낌을 담아내어 줍니다.

그런지라 미국 드라마에 일본식 RPG게임을 섞은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3. 반대로 말하자면 새콤달콤한 연애물이나 제로의 사역마 같은 그냥 막 나가는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계가 분명한 주인공들의 행동이라던가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 물건. 하고 스토리 자체는 그리 특이하지 않은, 평이한 물건이지만 요는 분위기를 얼마나 더 잘 느낄 수 있느냐가 이 물건을 감상하는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4.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저 새로운 '판타지 세계'의 주민들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태도.
지금은 우리가 문명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정도 우위에 설 수 있지만 3세대만 지나더라도 우리가 저들에게 정복당할 것이다. 우리는 활력을 잃고 쾌락에 급급하게 변했지만 저들에게는 우리 인류가 잃어버린 활력과 야생의 힘이 살아있다.
...단순한 예측에 지날지 몰라도 최근 살아가면서 삶의 활력, 단순히 청량제와 같은 게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 자체를 찾아보기가 힘든 자신의 입장이 오버랩되어서 그냥 넘기기에는 입맛이 쓰더군요. 지나치게 문명화되고 단편화되어서 인류 본연의 생동감이란 게 사라져버린 것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 생물이라기보다는 점점 더 기계화 되어가는 자신과 주변의 모습에 어쩐지 참...

5. 3월에는 익스트림에서 아이젠 플뤼겔과 괴물 사냥이 나온다는데 그 쪽과 같이 간만에 묵직한 작품들이 좀 나올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한동안 지나치게 평이한 물건들이 많았는데..

덧글

  • AO 2011/02/26 20:55 # 답글

    음.. 저도 흥미가 생기네요. 친구가 마르두크 스크램블이라는 라이트 노벨도 추천해주던데, 함깨 볼까 싶습니다.
  • 벨제브브 2011/02/26 20:57 #

    마르두크 스크램블은 라이트 노벨이라기보다는 정통파 SF물건인지라 좀 취향타는 물건입니다. 그것에 비하면 이건 확실히 라이트 노벨은 라이트 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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