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의 날개 3권-좀 실망스러웠던 권

라푼젤의 날개 3 - 4점
도바시 신지로 지음, 이지혜 옮김, 우에다 료 그림/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1. 뭐랄까, 이중적인 의미로 실망스러웠던 권이었습니다.

첫째로는 감정선.

애초에 도바시의 경우 섬세한 내면 묘사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외압에 의해서 억눌린 부정적인 감정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데 특화된 스타일이거늘 문제는 이놈의 주인공이 너무나도 평범남 A라 난감하지 말입니다. 정말로 자로 잰 듯 평균치적인 주인공이에요. 육박전이야 말할 것도 없이 천사들에게 밀리고 두뇌회전으로도 한참 딸립니다. 감은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그냥 감에 불과한거고 무슨 뉴타입 레벨이 아니니 별 의미 없음. 멘탈적으로도 문의 바깥이나 차라투스트라의 주인공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약합니다.

뭐 반대로 말하자면 딱 고등학생 A레벨이긴 한데 댁 스토리가 그러면 안되잖아! 중2중2하지만 쿨시크하고 에로만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애들에게 하는 변태적인 녀석이야 말로 당신의 트레이드 마크거늘 뭔가요 이건!! 에로만담말고는 일치하는게 없고 그나마도 레벨이 너무 낮아!

어쨌거나 2권에서 나왔던 키사라기가 임시적인 동료로 들어오고 스케일이 커지긴 하는데 이 키사라기와 료이치의 감정선 변화가 정~말 형편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키사라기가 그게 심한데 처음에는 아예 츤데레로 밀고가거나 아니면 끝까지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야 도바시에게는 어울리는데 진짜 어중간하게 심약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캐릭터 정도로 굳어버려서 완전히 난감했지 말입니다.

둘째로는....분권이었냐! 젠장할 어째 중반 넘어가면서 이거 이래서 되는건가? 클리어가 힘들어 보이는데? 하고 중얼거렸는데 역시나 분권이었어! 게다가 초반 파트가 워낙에 재미가 없는 게임이라서 안될거야 아마 이러고 있다가 슬슬 재밌어 지고 있는데? 하는 시점에서 아웃이라니 뭔가요 이 비열한 술수는! 용서치 안케따!

2. 4권을 위한 프롤로그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한 권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주인공 하렘라인도 착실하게 구축중이로군요.
나나와 미호를 베이스로 깔고 제시카도 호감도 맥스치 찍고 있고 이번에는 키사라기마저 은근슬쩍 들어오기도 할 것 같고..어쩌면 공주님도 붙을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천사와 인간과의 관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권이었는데 과연 쿠데타파가 정의인지 아니면 현상유지파가 정의인지도 미심쩍어지게 만드는 타이밍에서 커트. 어쩌면 '사실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가 일어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천사란 녀석들은 오로지 효율성 중시인지라 그게 그거일 가능성도 농후하지만요.

의외로 2권에서 약간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던 리사는 여전히 충실한 천사라서 그 부분은 좀 신선했네요. 뭐 언니느님의 빠와가 좀 강하긴 한 것 같지만서도.

3. 사실 이번 권의 가장 큰 문제는 초반 설정 도식이 너무 작위적이고 첫번째 게임이 무지하게 시시했다는 데에도 있습니다. 도바시가 잘 되려면 게임이 재밌어야 하는데 구역 탈환 방식 등이 너무 억지스러웠지 말입니다. 게다가 첫 인상을 주는 첫번째 게임에서 주인공이 너무 얼어붙어버리는 바람에 그럭저럭 볼만했을 간단한 논리적 함정이 엄청 시시해졌음요. 게다가 그 뒤에 곧장 키사라기 멘탈 붕괴가 일어나는 바람에 호감도는 더더욱 하락.

4.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도바시가 쓴것들 중에서 차라투스트라 1권이랑 삐까치게 퀄리티가 낮았던 물건. 어흑, 돌아와줘요 도바시. 아, 하고 문의 바깥 2권 마음을 잡고 다시 읽고 있는데 역시 독기가 어중간한 라푼젤에 비해서 이 쪽은 애들이 하나같이 솔직한 녀석들이 좋지 말입니다. 2권의 주인공인 타카하시가 약간 괴팍한 녀석이긴 한데...중2적 테이스트로는 1권의 아키유키(맞나?)가 훨 나았던듯요. 이 쪽도 중2긴 하지만...

문제는 3권이 통 눈에 안 띄네요. 교보에 일단 재고가 있긴 한 것 같은데 보통 교보를 잘 안쓰다 보니까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같이 시킬 것도 마땅히 없는지라 택배비 내기도 꺼려지고....아, 하지만 좋은 기억을 위해서는 3권을 안 사는게 나으려나? 3권은 모두들 다 욕하는 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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