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의 날개 4권-히도이YO

라푼젤의 날개 4 - 2점
도바시 신지로 지음, 이지혜 옮김, 우에다 료 그림/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1. 아 뭐랄까, 정말로 간만에 '작가가 나에게 똥을 줬어!!'의 느낌입니다. 뭐랄까 이래도 좋은거냐 정말.

2. 물론 소설에 따라서 유형이 천차만별이니까 일괄적으로 이래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독자가 가장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은 주인공이고 주인공이야 말로 작가의 대변인이라고 해도 됩니다. 물론 안티테제적인 의미로 나올 수도 있고 오히려 주인공이 주변인인 경우도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라이트노벨에서는 주인공=작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주인공이야말로 가장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하고 독자들에게 공감을 줘야합니다.

근데 이 라푼젤 4권에서는 완전히 정반대.

도바시 자네가 언제부터 성선설과 인간의 양심과 정을 믿는 그런 인종이 되었다고 이런 짓이냐 그래....

문의 바깥-차라투스트라로 이어지는 동안 내내 인간과 인간과의 신뢰는 오로지 힘과 돈과 권력으로만 이루어진 모습들을 멋지게 잘 표현해냈으면서 갑자기 이번에서는 정반대가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작가 본인마저 전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데...하는 게 글 전체에서 풀풀 묻어나와요. 논리적 정합성이라는 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신뢰라는 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걸로 규명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발언과 행동들을 보면서 공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하? 이 녀석 대체 무슨 소리하는거야? 정도 밖에 못 느끼겠단 말이겠죠.

덕분에 클라이막스파트고 자시고 다 말아먹습니다.

3. 게다가 3권에서만 해도 완전히 독기가 빠지지 않았던 키사라기가 갑자기 자기 희생을 하지 않나...

4. 사실 이 라푼젤의 날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인공이 '수동적'이라는 거.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나나입니다. 하지만 나나는 이러니저러니해도 주인공에게 묶여있단 말이죠. 그렇다면 주인공이 여태까지의 주인공들처럼 머리가 팽팽돌고 냉철함과 야망달성의 화신이어야 하는데 아닙니다.

육체능력 평범, 두뇌회전 평범 혹은 평범 이하, 결단력 거의 없음 등등. 뭐랄까 러브코메 주인공이라면 이래도 별 문제 없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태까지의 도바시의 게임 스토리 주인공들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무능력하고 사건에 휘둘리기만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도 재미가 없는데 끝까지 별달리 볼 것이 없다보니 그냥 실망실망.

5. 제가 알기로 도바시 이 뒤로는 라노베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것 같던데...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그냥 문의 바깥 스타일로 돌아와 라노베 써주세요 엉엉. 워낙에 결말이 조루라길래 3권은 안 봤지만서도. 적어도 2권까지는 정말로 괜찮았는데 말이죠.

아님 차라리 누구랑 페어 먹고 설정이랑 캐릭터들만 짜내던가. 하고 에로대사들.

6. 라푼젤의 날개 마지막 순간까지 나나가 키스하는 대상은 료이치가 아니라 그 소꿉친구 아가씨라는 점이 이 물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함ㅇㅇ.

덧글

  • ReSET 2011/05/26 17:51 # 답글

    진짜 정작 료이치와는 키스 한 번 안 해본 주제에, 그 아가씨하고는......-_-

    막장인 부분의 분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완결도는 문의 바깥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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