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토끼가 떠오를 때 1권-히라사카 요미식 일상 러브코메


1. 사실 나친적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히라사카 요미 이 양반 '일반적인' 러브 코메 안티에요. 넘쳐나는 모에 떡칠 러브코메에 쌍손 빅엿을 날리는 그런 종자라구요. 나친적은 그럼 그런 게 아니냐? 라고 물으신다면 가만히 캐릭터 조형과 스토리 전개를 생각해 보세요. '일반적인' 러브코메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나마 저건 상업성과 타협을 해서 그냥 '일반적이지 않은' 러브코메가 되었는데 데뷔작인 헌티드도 그렇고 차기작인 이 하늘에 토끼가 떠오를 때는 대놓고 러브코메 클리셰 때려부수면서 완전 폭주합니다.

2. 다만 헌티드는 데뷔작이라서 좀 심하게 난잡한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출판사 문제도 있었던지라 아직도 완결권 안 나온거로 아는데...아닌가. 하여간에 헌티드는 지나치게 클리셰 비틀고 부수기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그닥 다음권을 살 마음은 안 드는 모양새였는데 다음 작품인 이 물건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균형감각을 잡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캐릭터 조형이 아주 능숙하진 않다는 건데...뭐 그래서 나친적에서는 발전하게 된 거겠지.

덕분에 한 권에 나오는 캐릭터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서 실질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리 많진 않습니다. 게다가 일단은 히로인 위치에 있는 두 히로인인 유우랑 요코도 딱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는 아닙니다만 뭐 그건 다음 권을 기대해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어쨌거나 천년에 걸친 러브스토리니 뭐니 하는데 중반부부터 그딴거 없ㅋ엉ㅋ...시발 중간에 제대로 뻥 터졌다. 뭐야 저 정신나간 반전은ㅋㅋㅋㅋ아니 뭐 헌티드때도 에필로그에서 무시무시한 폭탄 하나 터뜨리는 패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이것도 참ㅋㅋㅋㅋㅋ다만 이게 능배물 요소도 섞인지라 중간중간 배틀이라거나 이런 전기물에서 나올 법한 전투씬들이 나옵니다만 그건 그닥. 게다가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으로 캐릭터들이 구르는 감도 있고 해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아주 높진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3점.

대표적인 예가 주인공이 마지막에 대놓고 작가의 심상, 그러니까 러브코메에 대한 작가의 진정한 속마음을 대변해 주는데 이게 패기가 쩔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편의적+설명적 어조라서 반대로 좀 식는 느낌도 한켠에서 받게 된단 말이죠.

4. 그래도 나는 친구가 적다를 보고서 히라사카 요미라는 작가에게 믿음을 가지게 되셨다면 개인적으로는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히라사카 요미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나는 친구가 적다, 라는 물건이 나오게 되었는지 대충 추측이 된달까...개인적으로 나는 친구가 적다로 떴으니까 다음에는 다시 이런 막 나가는 작품 내놓아주면 좋겠네요.

PS 가사 능숙하고 들이밀어대는 성격 좋은 메인 히로인이 흡연가라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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