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8, 9화 감상

1. 사실 이건 같이 쓸만한 건 아닌데...어쩔 수가 없음. 저번 주에 일이 바빠서 쓰질 못했었으니....

2. 먼저 8화
츠루미 루미와의 짧았던 인연이 끝남. 뭐 카와사키 사키마냥 그냥 나중에 다시 얼굴 비출 수도 있지만 글쎄, 그냥 우연히 끌려간 합숙에서 만나게 된 초등학생과 하치만이 과연 다시 만날 일이 뭐가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히라츠카 선생도 그렇고 유키노시타 유키노도 그렇고 츠루미 루미도 그렇고 작가는 스트레이트 롱의 흑발이 취향인건가.

뭐 여하간에 원작대로 츠루미 루미를 둘러싼 인간관계들을 짓밟아놓는 히키가야 하치만과 하야마 하야토.

사실 통상적인 라노베의 주인공이라면 애초에 이런 썩은 방법을 쓰지도 않고 피치못해 쓴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선의를 믿고 행동하겠지만 하치만은 인간의 악의를 믿었기에 작전을 실행했고 성공했죠. 이와 관련된 하치만 대선생의 명언들은 라노베에 더 자세하게 있지만 애니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도를 끌어냈기에 사실 만족.

저번에 7화를 보고서 적었듯이 생략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반대로 생략되기에 더 좋아보이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이 속도감은 의외로 최근 애니에서는 상당히 찾기 힘든 느낌.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라 이처럼 페이스를 잘 끌어올려 가는 것도 애니가 가능한 미덕이 아닌가 합니다. 적어도 원작을 읽지 않은 파들에게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는 것은 했어야 할 말들은 충실히 다 하고 있다는 소리.

3. 9화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하루노의 독기를 많이 죽여놨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음. 시간배분상의 문제가 없었다고 하진 않겠지만 다른데서 약간씩 더 끌어와서 하루노의 '야차와 같은 모습'과 히키가야의 체념과 비굴함을 알고, 자신의 가면을 하치만이 그러한 염세성을 가지고 있기에 파악했고, 그 사실마저 당연히 알면서 행동하는 '음험한' 캐릭터로서의 모습을 몽땅 다 지우고 그냥 상대하기 불편한 연상 정도로 낮춰놓았는데...흠. 

물론 이번 화 자체만 놓고서 보자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 

그 외에는 5권 내용의 대부분을 날려먹었다는 점이 될 텐데...이건 나중에 OVA 같은 거로라도 좀 내주면 좋겠다. 토츠카와의 데이트, 히라츠카 선생과의 데이트, 여동생과의 산책 등등 평온함이 한가득한 5권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라노베에서는 저 모든 것이 모여 애니 9호 마지막 부분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지지만.

4. 결국 히키가야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는,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고, 그것을 스스로 자각하기에 더더욱 사람과 가까이 하기를 꺼리게 된 것 같다. 결국 리얼충과 봇치의 차이란 리얼충은 그러한 가식과 몰이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대하는데에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하치만에게 공감하는 봇치들의 경우 그러한 가식과 거리재기 자체가 불편하고 힘든 것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것이 좋다 나쁘다의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거북하고 힘든' 것이다. 그것이 심정적이 된 것이건 육체적이 된 것이었던 말이지.

5. 이제 다음 화부터는 나도 모르는 화인데...엘노벨이 매우 힘내줘서 좀 일찍 땡겨서 내줬으면 했지만 그냥 10일 근처해서 나올거라는 게 매우 아쉽다.

덧글

  • 아인하르트 2013/06/04 20:12 # 답글

    일반적인 러브코미디 주인공이라면 하야마 하야토겠지만 여기서는 그저 조연이네요.

    다른 건 몰라도 토츠카나 히라츠카 선생님과의 데이트, 여동생과의 산책은 OVA로라도 나왔으면 한다는데 동감입니다. (자이뭐시기는... 목소리가 땅을 가를 정도로 쓸데없이 멋있긴 하지만, 별로 관심도 없...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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