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5권-짧지만 두꺼운 단편집



1. 사실 별 네 개 줘도 되는 물건입니다만 한정판이 지나치게 부실했던지라 그거 짜증나서.

특전인 일러스트집이 일판에 비해서 반절로 쪼그라들었는데 이유는 미공개 일러스트와 축전 일러스트들이 떨어져 나가서, 입니다. 근데 후자의 경우는 백번 양보해서 있을 수 있다고 칩시다. 물론 내심으로는 뭐 이 병신들아 그것들도 다 긁어와야지 뭔 변명질이야 죽여버린다긴 한데 어쨌거나 여러가지로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이 있으니 축전 일러스트들은 그렇다 치는데...

아니 왜 미공개 일러스트가 없음? 장난함? 아니 그린 사람도 똑같이 퐁칸8이고 거기서 꽤 좋은 씬들도 있는데 아무 말 없이 그걸 쓱 다 잘라버림? 이건 무리를 해서라도 계약을 따내건 어쩌건 해야하는 거 아님 상식적으로?

하여간 이놈의 출판사들은 좋게 봐주고 싶어도 지들이 알아서 어그로를 완벽하게 끌어대는 통에 골치가 다 지끈거릴 지경입니다.

2. 뭐 내용적으로는 하치만이 여태까지 쌓아온 플래그들을 가볍게 한 번씩 돌아가면서 만나보는 내용입니다. 똑같이 봇치 동지에 쌩쌩 북풍한설인 카와뭐시기 씨의 경우엔 유키노시타와는 달리 말 그대로 사람 대하는 게 엄청 서투름+의외로 유리멘탈이라서 은근히 귀여웠습니다. 다만 솔직히 위치가 위치인지라 게임판이면 모를까 소설에서는 그냥 플래그가 선 정도로만 끝날거라고 생각하지만.

토츠카와의 데이트!(...)는 역시나 토츠카와이이한 토츠카큥과 나쁘지 않은 한 때를 보내는 이야기.

동생과의 산책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이 좋은 남매의 평화로운 한 때. 아 뭐 개인적으로는 룸넘버스럽게 나가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안 드는 건 아닙니다만(...) 기본적으로 코마치는 오빠를 매우 좋아하지만 매우 좋아하니까 어서 여자친구 좀 만들어서 정신 차려! 하는 그런 쪽의 여동생이라...그래도 여동생이랑 한 번은 해봐야..(뭘)

그 다음 진짜 궁합만으로는 거의 천생연분 수준인 히라츠카 선생과의 데이트도 좋죠. 일러스트에도 힘 빡 집어넣은 것 같고...드레스 입고 라멘집 들어가서 돈코츠에 코나오토시를 화끈하게 주문하는 선생님의 사나이다움에 반할 수 밖에 없다....

3. 그 다음 5권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불꽃놀이의 경우 유이가하마가 점점 더 하치만 대선생의 해자를 메우면서 외곽포위를 해 오는 모양새이긴 합니다만....첫째로 하치만 대선생은 괜히 대선생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듯이 성벽은 한 30겹에 그 30겹 안과 밖에 몽땅 다 해자와 독물과 목각을 세워놓은 레벨이라 갈 길이 매우 멉니다 네...

두번째로는 사가미의 등장.
개인적으로는 사가미의 저 짧은 비웃음이 히키가야에게 향하는 그 순간 다음에 나오는 묘사처럼 진짜 등골에다가 액체질소를 들이부은 것 같은 그런 싸함이 들더군요. 5권 내내 가볍고 빠른 템포의 러브코메디스러움이 나오다가, 일순 그래봤자 다른 사람들이 보는 너는 여전히 찌질하고 침침한 외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제로 상기시키는 한 순간의 비웃음의 효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중간보스가 될지 최종보스가 될지 아리송한 하루노의 등장.
최근 잘 나오고 있는 애니의 경우엔 하루노의 음험함이 많이 약화되었지만 여기서는 유이가하마와 하치만을 상대할 때 모두 부드러움과 싸늘함을 마구 오가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죠. 하지만 확실한 건 하치만을 꽤나 마음에 들어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본편에서는 히로인 참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위험한 적'으로서의 포지션이 거의 확립된 하루노입니다만 게임에서는 루트가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어쨌거나 본인의 미래의 경우 아버지의 직위를 물려받아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유지로서 살아가게 될 터이니 하치만이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집안일을 하며 내조를 하면 완벽해지는...뭐랄까 히라츠카 선생의 상위호환? 다만 하치만이 지금으로서는 하루노라면 질색을 하는지라...정확히는 거북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쪽이지만.

4. 개인적으로 이 권의 최대 장점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나온 캐릭터들의 대부분을 짤막하게 한 번씩 조명해 주면서 4권에서 치고 올라갔던 긴장감을 잠시 풀어주는 듯 하다가 뒤통수를 후려치면서 다음 권을 매우 궁금하게 만듬과 동시에 소설책이기에만 가능한,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인물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각자의 감상과 느낌을 말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결국 누구보다도 유키노시타를 이해하고 그녀의 본질에 다가간 것처럼 생각했고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던 히키가야 하치만 또한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결국엔 자신의 눈에 비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자신이 바라보고 싶었던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그녀에게 강요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깨달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삐꺽거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끝나죠.

5. 5권의 경우 4권에서의 그 포스에 비해서는 다시 평범해진 히키가야 하치만 대선생이지만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본인 역시 어디에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한계를 절감하지만...보통은 그마저도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역시나 하치만 대선생! 대체 얼마나 더 정신적 수양을 쌓게 되시련지가 매우 기대가 됩니다!!

6. 6권을 읽고 나니 5권을 쓸 마음이 들었습니다...음...뭐지 이건. 그건 그렇고 7권 하야꾸...거기서도 하치만 대선생께서는 위대하신 활약을 펼치신다는데...

덧글

  • 꿈꾸는드래곤 2013/06/11 00:28 # 답글

    애니에서 5권을 한편으로 줄인건 그러려니했는데 하루노의 이중성을 없앤거는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러면서 다음화에서는 본래대로의 하루노로 컴백해버리고..
  • ckatto 2013/06/11 02:42 # 답글

    전 최종보스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이길 바랍니다. 하루노는 중간보스. 물론 스탯상으로는 최종을 넘어선 숨겨진 보스긴 합니다만.
  • 이즈 2013/06/11 09:40 # 답글

    히라즈카가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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