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13화까지

0. 원래 어제 올리려던 글인데 마이리더가 맛탱이가 가서....보아하니 그 전까지의 기록은 싹 날려먹고 그냥 초기화 시켜셔 다시 돌리는듯요...

1. 좀 더 많이 쓴 줄 알았는데 7화까지 쓰고 손 놓고 있었더군요.-_-;;

2. 여기서의 포인트는 6권 감상과 약간 비교가 들어갈지도. 그건 여기서 보시면 될 테고. http://moeniworld.egloos.com/2941876

3. 개별적인 면에서의 비교는 별로 의미가 없고 전체 구도적인 면으로 따져보자면 우선 5권 파트는 '아깝긴 하지만 의도는 이해할 수 있는 삭제'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사실 5권의 경우도 막판의 하루노의 후덜덜한 포스와 하치만의 독백이 어우러지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구성이 매우 좋다고 보여지지만 그걸 애니에서 표현하자면 시간이 모자라거든요. 실질 이번 애니화는 그냥 소설 광고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부분은 무리긴 했습니다.

단 이 경우 대체 왜 13화가 들어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타당성이 떨어지지만. 덤으로 아마 이게 9화였죠? 작화가 상당히 불안정했다는 점은 기억에 남습니다.

어쨌거나 불꽃놀이에 유이와 놀러가서 하루노와 만났다, 는 차후 전개에 있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파트이기에 넣었을테고...개인적으로 히라츠카 선생과의 데이트만큼은 특전 영상 같은 걸로 해서 15분 정도로만 만들어줘도 좋을텐데....

4. 6권 파트로 보자면 이것 역시 대체 왜 13화를 넣었는가(...)란 결론만이 나옵니다. 여태까지 중에서 최대 분량을 할애하여 6권의 스토리를 우겨넣었지만 역시나 급전개, 특히 12화에서의 심리묘사의 부족은 여러모로 크게 다가옵니다. 원작을 알고 있어서 뇌내보정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져야 해요. 뭐랄까 그 와중에도 에비나의 활약상은 뭔가 인상깊긴 했지만서도.

특히나 하치만 선생의 독백이 '과중할 정도로' 많이 잘렸는데 그 때문에 본인이 정확히 어떠한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했는지 추측하기가 여러모로 힘들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원작에서부터 하치만 대선생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이나 판단이 갈리는 면이 있는지라(이글루스에 올라온 6권 감상들만 해도 제각각 느끼는 포인트가 다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꽤 신선한 점) 일괄적으로 어떤 하나의 인물상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대사들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밝힐 수 있는데 애니는 좀 지나치게 쳐내서 어떤 내심인지 짐작 자체가 힘들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밑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이 애니 상당히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지라...

개인적으로 이 파트의 애니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 역시 하루노려나요? 물론 하루노의 경우도 상당히 잘리긴 했지만 나카하라 마이씨의 연기가 빛을 발한 케이스. 에구치 타쿠야의 하치만이 말 그대로 빙의 레벨이라 그야말로 살아있는 대선생의 모습이 보였다면 하루노의 경우에는 이상적인 하라구로의 면모를 잘 뽑아냈습니다. 물론 나카하라 마이씨 목소리에 워낙에 익숙하다보니 어 하루노다! 하긴 아무래도 귀에 익긴 했지만 하치만의 슬로건 정하기에서 폭소를 터뜨리는 부분이라거나 등에서는 역시나 아 참 잘 어울린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유키노시타의 하야미도 좋고...생각해보니 이 애니 성우진은 확실히 적재적소에 되게 잘 넣었어요. 심지어 사가미 역할의 코토부키 미나코씨마저 패시브 스킬 짜증 유도(...)를 잘 발휘.

5. 애니 전체적인 면에서 봤을 때 역시나 가장 미스매치라고 생각되는 것은 BGM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수 자체가 부족한 것도 있습니다. 심각한 장면에서 나오는 테마곡이 오로지 하나인 건 솔직히 좀 안일해요. 특히나 마지막 화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른 것도 넣어주고 해야지 맨날 똑같은 곡만 계속 써먹으니....

하지만 그보다도 더 심각한 건 '까칠한 장면'에서의 BGM의 경우에는 되려 쓸데없이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분위기와는 안 어울리는 곡들이 자꾸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의도 반 그냥 실수 반이라고 보는데 전반적으로 원작에 비해서 대단히 '밝게' 진행이 됩니다. 물론 이 애니화가 원작의 엑기스만 뽑아다가 만든 물건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긴장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는 합니다. 문제는 그 '조절'이 영 신통치가 않다는 것.

가령 6권에서 하치만이 슬로건 문제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나서 회의실을 나오면서 유키노시타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BGM은 상당히 익살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당시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훨씬 더 조용하거나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을 유발하는 곡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건 그냥 미스매치에요. 보면서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6. 다만 전 몇몇 사람들이 평하는 것처럼 '망작' 소리 들을 작품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정된 예산과 시간 내에서 이 정도만 거의 최고급으로 뽑아낸 것 맞습니다. 물론 근본이 한계가 있다보니 '양작' 이상으로 가긴 힘들지만 첫째로 원작에 대한 관심을 많이 불러일으켰으며  BD 판매량도 현재 호조로 알고 있습니다. 뭐 1권의 경우 특전 소설 때문에 더 팔리는 감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7천장 이상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하고 개인적으로 스토리 압축만큼은 정말로 제작진이 성실하게, 그리고 애정을 담아 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3권 파트의 압축과 생략 등은 대단히 훌륭해요. 자이모쿠자 파트는 칼같이 쳐내고 유이와 유키노와 하치만이 만나는 장면을 잘 각색한 것 등은 매우 좋습니다. 뭐 6권 파트는 역시나 불만이 좀 남긴 하는데...이건 애초에 기획을 잘못 잡은 것 같기도 하니 뭐 어쩔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1쿨이나 2쿨로 나누기는 힘든, 1.5쿨 정도가 어울리는 물건들이 자꾸 보이다보니 일본의 저 쿨 시스템이 불만족스럽긴 합니다만 이건 애니 업계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구조적 한계이다보니...

결국 '세련됨'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죠. 경험 부족이라고 해야하나...좀 더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만족도가 높았을텐데...뭐 이건 결국 예산의 문제지만(...) 아아 가가가, 그대는 어째서 가가가인가요...

7.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좀 텀을 두고서라도 좋으니 2기가 나와줬으면 하는 건 확실하네요. 열도에서도 이제 8권이 얼마 뒤에 나오는 거로 알고 있으니 애니화 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지만. 근데 안 할 것 같아.

덧글

  • 검은월광 2013/06/30 14:38 # 답글

    어찌되었든 광고탑 역활은 확실히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애니를 보고 원작에 관심을 가져 구매한 사람들이 상당수이니까요. 초반에 나친적(를 비롯한 하렘물)의 아류라는 편견을 가지고 무시당했던걸 보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 Uglycat 2013/06/30 14:45 # 답글

    그러니까 결론은... 저예산의 한계...?
  • 카카루 2013/06/30 14:54 # 답글

    각본력 하나만큼은 top
  • 愛天 2013/06/30 15:30 # 답글

    애니를 보고 원작을 구매한 사람으로서 성우가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화면이 있는 드라마 CD라는 느낌도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코마치역의 유우키 아오이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 elfineris 2013/06/30 17:51 # 답글

    전 13화같은 오리지널 스토리 쳐내고

    5권의 단편 내용을 중간에 끼워넣고

    6권까지로 해서 딱 완결 내거나

    아니면 그냥 12화 완결을 내는게 나았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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