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본 영화들은 이거저거 많은데 하나같이 쓰질 않음, 요즘 다시 블로그 권태기...라기보다는 그냥 계속 뒤로 미루게 되네요. 오오 그거슨 인생 그거슨 외로움....
2. 좀 네타 없는 것부터 시작하자면 1편이 진짜 캡아 탄생의 어쩔 수 없는 쌈마이함을 쌈마이하게 풀어냈다고 한다면 2편은 과거의 잔재를 대충 털어내고 노하우가 쌓인 마블 시네마 제작진이 세련되고 딱 적당한 오락 영화로 잘 풀어내었다는 느낌. 물론 덕분에 반대급부로 이야기가 좀 심심해진 감도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봐서는 적당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음.
3. 사무엘 잭슨이 제작진에게 '시발 나도 액숀 좀 찍자!' 하고 땡깡부려서 들어간 것 아닐까 싶은 자동차 액션은 사실 멋지다기 보다는 좀 뿜었음ㅋㅋㅋ 게다가 그 에어콘 드립ㅋㅋㅋㅋㅋ
4. 난 그냥 2D로 봤지만 뭐 팔콘 액션은 3D 노리긴 한듯. 대충 움직이는 거 보니 감은 오던데 나 같은 안경잡이에게 3D 안경은 좀 고통이라...게다가 뭐 그 정도 액션은 보면 좋지만 안 봐도 별 문제 있는 건 아니고. 어쨌거나 캐릭터는 되게 무난한 사이드킥 느낌. 다만 전쟁에서 은퇴한 엘리트 솔져란 거에 비해서는 정신적 고뇌는 안 건드리고 넘어가더라. 그럴거면 뭐 굳이 그런 무거운 백그라운드를 줄 필요 있었나 싶긴 한데 사실 이건 팔콘 개인사보다는 이번 2 전체의 주제를 건드리는 느낌이라 이해는 감.
5. 캡아가 원래 백병전 스탯이 만렙인지라 아이언맨이나 토르 같은 얘들이 난리 피울때에 비해서는 뭐가 없어보이는 걸 최대한 백병전을 많이 넣는 거로 살림. 특히 그 배트록인가 하는 얘랑 싸우는 씬이라거나 윈터솔져랑 처음 붙어서 나이프랑 방패로 찍고 피하는 씬 같은 것들은 테이큰이나 아저씨 같은 느낌도 들고. 다만 개인적으로는 방패로 좀 더 무쌍을 찍었음 좋았을텐데 방패가 생각보다는 큰 활약이 없음. 아니 뭐 전투기도 박살내고 제 몫은 하는데 난 확 날리면 일거에 스무명쯤 날리는 씬 하나 정도는 바랬거든. 하긴 뭐 1이라면 모를까 2 분위기와는 영 안 맞긴 하겠다만서도.
6. 그리고 캡아가 닉 퓨리랑 대립한다거나 아님 마지막 싸움 직전에 연설을 하는 장면들을 보면 캡아가 진짜 얼마나 레트로 구식 영웅인지 알 수 있음. 진짜 올드 패션의 리버리테리안이라고 해야하나. 자유를 소중히 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고, 요즘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는 '예방적 자위권'에 질색한다거나. 그러면서도 그냥 자신의 이상만을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는 당연히 희생이 클 것이라는 말도 하면서 '그래도 난 너희를 믿고 이 길을 가겠다'라고 말하는 모습 등을 보면 진짜 답답하기도 한데 이게 영웅이구나 싶기도 함. 특히 그 연설 장면에서 희생을 언급할 때 헬리캐리어 입구를 지키고 있던 쉴드 대원들이 히드라에게 포섭된 스트라이크 팀에게 사살당하는 씬을 내보내는 건 평범하면서도 좋은 연출과 편집이라고 생각함.
뭐 덕분에 아이언 맨 같은 아이돌 영웅에 비하면 레알 안습한 취급이지만.
어쨌거나 이걸로 시빌 워 떡밥도 척척 잘 깔려 나가고 있지 않나 시프요.
7. 블랙 위도우도 활약. 의외로 미국대장과의 커플링도 괜찮아 보이기도 하는데...문젠 호크아이가 있는데다가 막판에 쿠키에서 엄청난 걸 뿌려버려서 말이지.
8. 아 윈터솔져는 간지는 나게 나오는데 솔직히 활약만으로 보자면 이번엔 정말 '등장'만 하고 마는지라...생각보다 큰 비중은 없음. 액션파트야 차지하지만 스토리적으로는 그닥. 게다가 취급도 전반적으로 좀 안습하고...
9. 그래서 쿠키 말인데...퀵실버랑 스칼렛 위치가 나왔단 말이지. 다음 어벤져스에 참가할 것 같은데 문젠 저 둘이 매그니토 아들딸네미란 말이야? 엑스맨도 다시 한 번 리부트 하고 있는 마당인데 과연 저들까지 끌어오려나?
10. 근데 이번 쉴드에 들어간 히드라를 제하고도 전세계에 히드라 연구지부가 뻗어 있다니 1편에서의 그 쌈마이한 악의 조직은 어디 가고 대체 언제 그렇게 세계구급 세력을 가지게 된 거냐. 그리고 로키 지팡이는 언제 또 회수했뜸?
at 2014/03/31 15:06
태그 : 캡틴아메리카
덧글
실드에서 회수한 걸 히드라가 가지고 갔다고 봐야겠죠.
어쩌면 실드가 회수한 위험성 있는 무기는 히드라에게 넘어갔을지도요.
여기에 간 물건들을 죄다 히드라가 빼돌린게 아닌가 의심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