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요충 식 클리어-여러모로 아쉬운 물건

1. 뭔가 느낌상은 백만년만의 에로게 클리어. 사실 그 도중에도 몇개 건드려보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거나 폰트가 깨진다거나 아님 진짜 기억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후딱 끝나버리는 류의 것들이라 굳이 쓸 필요는 없었음. ...귀찮아서 아닐겁니다 아마.

2.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만의 촉수물이라 그럭저럭 했지만 영 만족도는 전작에 비해서 떨어지네요. 전작에 비해서 발전한 부분도 있고 그 부분을 다듬은 만큼 조금만 더 '성의'있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너무 안이하게 내놓았달까...그럼.

3. 전작에 비해서 발전한 부분으로는 일단 남주가 없다는 게 제일 좋네염. 아니 난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좋아하는 쪽입니다만 그건 주인공이 촉수를 조종하는 경우에 그런거고 이 시리즈 남주인 야마토의 경우에는 퇴마사다보니까 기본적으로 촉수들을 무찔러야 스토리가 진행되고 난 계속 배드엔딩을 일부러 골라줘야 촉수씬이 나오는지라 그게 뭔가 좀 집중이 안 되는 게 있었단 말이죠. 게다가 보통 선택지가 나올 경우 배드엔딩부터 보고 그 다음 스토리를 진행하잖아. 그럼 방금 전까지 내가 막 행복하게 보고 있던 촉수들이 막 썰려나가고 사라지는 걸 보면 어쩐지 애잔함(...)이 들기도 하고 하여간에 남주가 있는 것도 그렇고 있는 거 굴려먹는 것도 영 좀 아니었던지라...

그 다음 좋은 부분은 배드엔딩 돌입이 매우 간편해진거. 저번에는 야마토가 썰려죽는 씬을 꼭 봐줘야 했으나 이번엔 야마토도 없고 여캐들 입장에서의 선택지도 배드엔딩 고를 경우 전투고 나발이고 다 없이 그냥 달랑 한 줄로 '하지만 이 선택은 잘못됐다' 한 마디 나오고 곧장 에로씬 돌입. 뭐 구구절절 쓸데없이 별 재미도 없는 전투씬 보는 것보단 훨 낫습니다. 

하여간에 전반적으로 몰입도와 유저 편의도를 고려한 듯 하여 처음엔 오오...이거 괜찮은듯...싶었으나....

4. 문제점 1이자 문제점의 알파이자 오메가.

인간 난교 씬이 뭐이리 많냐.

타케루고 미코토고 공통으로 에로씬의 1/4~1/3이 촉수가 아닌 인간 난교 씬. ...필요 없어! 누가 인간 난교씬 같은 거 보고 싶어서 음요충 시리즈를 하냐! 촉수 내놔 촉수! 아 거시기만 시퍼렇게 색칠해서 모자이크 안 한 건 난 촉수로 안 칩니다!

...하여간 하면서 뭔가 이 물건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왔지 말이니다...어 난 촉수물을 하고 싶었던건데...왜 이리 인간 떡씬이 잔뜩...

문제점 2. 진짜 뭔 생각인지 모르겠는 공략 시스템.
아마 이건 전작도 그랬던 것 같은데 선택지 따라서 배드 엔딩이 나오는데 문제는 선택지 숫자가 적은 대신에 같은 선택지를 몇 번이고 선택해야 그 선택지에서 파생되는 에로씬을 다 볼 수 있음. 문제는 2회차 돈다고 해서 다른 에로씬이 나오거나 스토리가 바뀌는 게 아니라
선택-에로씬1-배드엔딩
선택-에로씬1-에로씬2-배드엔딩
선택-에로씬1-에로씬2-에로씬3-배드엔딩

이딴 구조임.

그러니까 내가 에로씬 3 보려면 에로씬1은 3번, 에로씬 2는 두번씩 봐주고 배드엔딩 떠서 스타트 화면 갔다가 도로 로드 해서 똑같은 선택지 눌러줘야 함.

씨파 존나 귀찮아!! 그냥 한 번에 에로씬 3까지 돌려! 아무 차이도 없고 애초에 배드엔딩도 제대로 된 엔딩 없이 그냥 엔딩 크레딧 올리고 끝인 주제에 뭔 이런 반복 노가다 시스템을 탑재한거야?! 게다가 내가 저게 두 번이면 참겠는데 세 번씩이나 같은 짓 해서 또 스킵하고 맨 마지막 보다보면 이건 무슨 고행도 아니고 막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걍 귀찮기만 함. 게다가 어떤 건 한 번으로 끝이고 어떤 건 두번이고 어떤 건 세번이다보니 일단 확인을 위해서라도 계속 같은 선택지를 봐줘야 하는 이 궁극의 귀찮음....

대체 디렉터는 무슨 생각이었던가

문제점 3. 에로씬이 전체적으로 너무 비슷함
캐릭터별로 좀 차이점이라는 게 있어야지 솔직히 미코토랑 타케루는 진짜 거의 판박이임. 그나마 스이가 조금 다르긴 한데 문젠 얘 떡씬이 전체 캐릭터 중에서 제일 적음.

그 이외 문제점으로 스토리가 좀 너무 간단하다던가, 저번의 그 끈질긴 요마에 비해 이번...어, 명왕귀였나? 하여간 이 녀석은 그냥 거의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고 실질적으로 개입을 안 함. 떡신에서도 본인이 나서는 경우가 드물고 거의 다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는지라 존재감 자체가 되게 옅음. 

아 그러고보니 이번엔 개그 오마케도 없네. 음요충 1편때는 다 깨고 나면 맨 마지막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SD로 나오는 개그 오마케 스토리가 있어서 마지막까지 되게 만족스럽게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성우 인터뷰만 수록.

5. 뭐 그래서 그냥저냥 플레이하긴 했는데 하고 나니 영 좀...실망스러웠다 이 말입니다. 게다가 음요충 시리즈가 1편부터 그랬는데 배드 엔딩이 좀 전반적으로 심심해요. 즉, 타락까지의 모습은 보여주는데 짤막하게 후일담 같은 거라도 넣어주지 그냥 바뀌지 않는 배드엔딩 크레딧이 불쑥 나오고 끝이라서.

6. 예전에 엑스트라바겐자 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아게하 루트 중에서 아게하와 커플이 되는 엔딩이 있었습니다. 문젠 이게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진 엔딩이 아니라 하여간 이러쿵저러쿵해서 아게하와 유메미 둘 다 어딘가 모를, 그런 폐쇄된 장소에서 둘이 끊임없이 서로 촉수로 떡을 치면서 자신들이 낳은(유메미와 아게하 둘 다 여캐)촉수 및 벌레들에 둘러 쌓여 행복한 결혼&육아 생활을 즐기는 엔딩이거든요. 한지 좀 된데다가 기록을 제대로 안 해 놨는데 아마 둘 다 몸도 변이되었던 것 같고. 아마 그 때 유메미가 무-군이랑 동화 하지 않았나...싶긴 한데 확신이 없다.

하여간에 엑스트라바겐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엔딩이 바로 그겁니다. 존나 외전 if 삘 나는 엔딩이지만 맨 처음에는 맨날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기만 하던 유메미가 그럭저럭 강해져서 맨 처음엔 자신을 잡으려던 소악당 아게하와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완전히 '변질'되어서 완전히 벌레들을 받아들이고 아게하와 같이 벌레들과 행복을 찾게 되는 그런 병맛나면서도 주인공과 아게하, 그리고 벌레들까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그야말로 해피 엔딩이었는데...아 배드긴 하지.

어쨌거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배드 엔딩도 좀 더 여러가지 활용도가 있는데 음요충 시리즈는 그냥 떡씬 나오고 배드엔딩, 땡이라서 좀 아쉽다는 거. 스이 노예 엔딩 같은 것도 몇 줄만 더 써주지...

7. 음요충 열은...음, 봐서 하기로 하고. 흉 나오면 어째 열 잡을 것 같은 기분이 듬. 그 다음 현재 쌓아놓은 건 프라테르니테인가염. 으, 근데 촉수에 대한 열정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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