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1. 사실 오늘 충치치료를 해서 내내 시큰거리는 느낌이 가시질 않은 상태.

2.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잇몸이 마구 아파옴. 잇몸이 부었다 나았다 하면서 일주일을 버티다가 엊그제 밤에 다시 급격하게 아파와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어제 치과를 갔더니 충치라더라. 제법 깊다고 해서 잘 아는 동네 치과를 갈까 하다가(어제오늘 간 데는 학교 근처)뭐 언제 동네 가서 또 하겠나 싶어서 오후에 다시 가서 치료받겠다고 했더니 예약 다 찼다고(...) 오늘 오라고 해서 간 거였다.

3. 내가 여태까지 난 충치는 그 씹는 면에 주로 났었고 저번 스켈링 받으러 갔을때도 이번에 충치난 부위에 대해서는 말도 안 하고 그냥 큰어금니만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번에 난 건 가장 앞에 있는 어금니와 그 뒤의 것의 이와 이 틈 사이에 났다. 덤으로 하나만 난 게 아니라 이 틈 사이에서 나서 그런지 양쪽이 다 남. 특히 앞의 것은 심해서 꽤나 많이 갈아냈다.

까딱하면 신경치료까지 할 수 있다고 해서 아 씨 존나 싫음...싶었는데 뭐 어찌저찌 해서 신경치료까진 안 해도 될 것 같더라.

4. 어쨌거나 전혀 생각지도 않은 타이밍에 충치가 났고,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 잇몸까지 아플 정도로 충치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좀 당혹스러웠음.

5. 치료를 받고 나니 잇몸이 충치때문에 아픈 건 사라졌는데 대신 시큰거림과 위화감이 아침부터 계속 날 덮치고 있다. 잇몸 건드리고 했으니 시큰거리는 건 그렇다 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본 뜬 제대로 된 이가 나오고 지금은 그냥 적당히 임시 치아 깎아낸 부분에 박은거라 이 뭐라 형언하기 힘든 위화감이...참.....

어쨌거나 여전히 씹는데 불편하고 뭘 먹기가 그렇다.

6. 평상시에도 이 관리를 그리 소홀히 한 편이 아니었으나 이렇게 뜬금없이 크리 맞고 나니 정말로 입안 건강의 소중함이 느껴진다...에효효....

7. 그리고 사실 불안한 건 이 치과 내가 처음 간 데라서. 학교 앞에서 나름 오랫동안 있었으니 기본은 한다는 소리겠지만...어느 병원이고 안 그러겠냐만 특히나 치과의 경우에는 아는데가 아니면 불안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앞니 15년 전에 깨먹은 것 때문에 작년에 진짜 제대로 고생한지라 더 그런 면이 있음.

8. 어째서 인간은 이가 한 번 나고 마는가. 개인적으로는 사실 사이보그 바디가 생겨난다면 곧장 옮겨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살면서 이로 고생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한지라(아니 생각해보니 동생이 있구나. 이 녀석은 이는 진짜 끝장나게 튼튼하고 똑바로 났음. 물론 아직 젋으니까...)걍 빠지거나 부러지거나 여하간에 망가지면 좀 쑥쑥 다시 나면 안되나....거 상어를 본받는 방향으로 인류가 진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중.

9. 여하간에 지난 1주일간의 치통은 사라졌지만 그걸 대신해서 새로운 불안감과 위화감과 시큰거림에 시달리는 할로윈.

10. 이태원은 재밌는 코스프레 많은 것 같드만. 아 시큰거려...

덧글

  • beautifulseed 2014/11/01 00:00 # 답글

    저도 충치포비아있어요. 그래서 치실에 가그린까지 매일해줘요 ㅠㅠ 그래도 생기는게 충치인지라... 신경치료만 피하고 싶네요. 이 시린기분, 치과에서 드릴소리 듣는거 너무 싫네요 ㅠㅠ
  • 벨제브브 2014/11/02 23:16 #

    전 드릴까진 괜찮은데 그냥 아픈 게 싫습니다(...) 특히 입안이 아프면 뭘 제대로 먹질 못하겠으니...테러블.
  • 콜드 2014/11/01 12:21 # 답글

    무서운 치과 ㅠㅠ
  • 벨제브브 2014/11/02 23:16 #

    그리고 진료비에 심장이 조여드는...
  • 세오린 2014/11/02 21:34 # 답글

    진짜.. 치과 한 번 갔다오면 치아를 안챙길래야 안챙길 수가 없지요... 두번의 고통을 맞이하고 싶지 않으니[..]
  • 벨제브브 2014/11/02 23:17 #

    근데 그래도 상할 이는 상한다는 게 함정카드...앙돼 어째서 햄보칼수가 없는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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