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훌륭한 액숀 영화

1. 최근에 사실 별로 본 영화가 없어서 다른 영화에 비해서 어떻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올해 첫 영화관에서 본 영화로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좋았다.

2. 스토리가 빈곤하네 어쩌네 하는 말이 많은데 스토리는 충분하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저 잡놈들이 죽였으니 나도 저놈들 죽여버린다' 얼마나 심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가? 존 카멕의 말이 완전한 진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장르에 따라서는 스토리는 그냥 극을 움직일 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이다. 게다가 난 개인적으로 저 동기 하나로 완벽하다고 본 지라.

3. 액션에 관해서 말하자면 '재밌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뭔가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없고 무지막지하게 화려한 것도 아니고 한국처럼 과도할 정도로 유혈이 낭자한 것도 아니고 예전 슈왈츠제네거나 시걸 횽처럼 그야말로 초절무쌍도 아닌 저 모든 것들의 어느 중간의 교차점 정도의 느낌인데 거기다가 뭔가 약간의 감독만의 스파이스를 첨가한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걸 한 마디로 거칠게 뭉쳐서 표현하자면 '재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을 꼽으라면 아예 돌격소총 들고서 걍 닥치는 대로 쏴버리는 몇몇 시퀀스 제외하고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의 권총 액션에서 존 윅은 일단 무조건 헤드샷을 날린다. 정확히는 일격일살이 아니라 팔꺾기로 제압하건 배부터 쏴버리건 여하튼 1차 정리가 끝나면 머리통에 총알 한 발이나 두 발은 꼭 박아서 확인사살을 한다. 그 덕분에 액션 영화에서 꼭 한 번 보게 되는, 아직 덜 죽은 놈이 뒤에서 덤벼드는 씬은 하나도 없다. 그냥 숨어있다 기습하는 놈은 있어도 총 맞고 살아 있다 덮치는 그 씬은 없는 것이다.

4. 그리고 존 윅과 엮이면서도 조금 다른 곁가지 이야기도 진행이 되는데 바로 호텔 콘티넨탈. 소위 말하는 히트맨들이 몰려드는 호텔이고 호텔 내부는 중립지역. 만일 어길시 '경영진'이 나서서 제재를 가함. 이들 내부에서 쓰이는 화폐는 달러가 아닌 특수하게 제조된 금화 등등 그야말로 무협지 쪽 살수집단스러운 이 쌈마이함. 존 윅 본편 내용에 방해 안 되는 한도 내에서 슬쩍 끼어들어서 '미스 퍼킨스'와 소소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 쪽도 맘에 든다.

이 설정 평범하지만 이런 액숀 영화라면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여하튼 뭐든지 맘대로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야. 

5. 여하튼 평일 오후 영화값이 1만원이라는 데에 좀 놀라긴 했는데(보통 조조로 보거나 아님 주말에 보다보니) 뭐 조조로 봤으면 딱 완벽하게 만족했을 테지만 어쨌거나 괜찮은 영화였다.

...누가 표 준다면 한 번 정도는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

PS. 음악 선곡도 나쁘진 않았음. 딱 적당히 싸구려틱한 버번 마시는 느낌.

덧글

  • Uglycat 2015/01/24 19:51 # 답글

    오늘 저도 보았는데, 잡맛을 뺀 내용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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