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사냥 7, 8권 完-짐승사냥꾼

짐승 사냥 7 - 6점
히가시데 유이치로 지음, 한신남 옮김, 시나가와 히로키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짐승 사냥 8 - 6점
히가시데 유이치로 지음, 한신남 옮김, 시나가와 히로키 그림/학산문화사(만화)


1.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해 봤자 소용 없는 것이긴 하겠지만 그냥 아야나가 1권에서 죽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내진 죽지 않았어도 그냥 조용히 리타이어하고 비일상을 상징하는 히로인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면 어쨌을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다못해 4권의 수녀님이 그 자리를 차지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2. 무난하고 당연한, 하지만 소년이 맞이할 수 있는 최선의 결말을 맞이하였다. 문제는 그 축이 되는 인물이 키시나 아야나였다는 것이 불만이다. 6, 7, 8권에 이어서 히가시데가 필사적으로 '짐승사냥꾼'이자 '아카가미 로우키'에게 어울리는 히로인을 창조하고자 노력하였다는 점은 분명히 돋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원판이 원체 매력이 바닥이었던지라 작가가 정말로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새로운 매력을 부여한단들 그 한계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가 새로 부여한 매력 또한 '히로인'으로서이 매력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부족하다. 굳이 따지자면 어떠한 '영적 구원'에 가까울 수는 있어도 이러한 소년만화(맞다, 소년만화)에서 구원하고 쟁취하고자 하는 소녀와는 정말로 눈곱만큼도 관계가 없는 것이다.

3. 결국 7, 8권은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였다. "최강"마저도 이기고 자신과 동등한 "살인의 재능"을 가진, 하지만 자신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다른 한 소년과의 마지막 전투.

소년은 모든 것을 불사른다.

자신의 생명, 자신의 신념, 자신의 기억, 자신의 행복, 자신의 불행.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불태워서 소년은, 그리고 다른 소년은 평생에 걸쳐 단 하나만 존재할 숙적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아낌없이 바친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오로지 "살인의 재능"에 모든 것을 바친 짐승 두 마리 뿐.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짐승은 바로 그 재능을 파괴한다. 모든 것을 그 재능의 개화에 바쳤기에 그 재능을 희생하는 순간 정말로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마지막 순간에 그 재능을 희생하고 '자신'을 선택한다.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4. 영웅서사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진행이었다. 세상을 위해, 그리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불태운 소년은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소녀와 다시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소녀가 참....-_- 내가 사실 어지간하면 메인 히로인을 안 좋아하는 취향이기는 한데 그런 나의 편벽함을 감안하더라도 메인 히로인이 이렇게까지 히로인의 매력이 없는 것도 정말로 생각해 볼 일인 것이다.

5. 게다가 더 암울한 건 은근슬쩍 정액 빼돌린 것도 귀여운 로리나 츤데레 메이드 대통령이 아니라 거유 BBA라니....근데 이 파트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런가? 하고 봤다가 역자 모 분의 트윗을 받고 겟츄 가서 찾아보고 진짜 뻥 터짐ㅋㅋㅋㅋㅋㅋ히가시데 이 새끼갘ㅋㅋㅋㅋㅋ누가 자기 옛날 작품 가지고 딸치래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소린지 알고 싶으신 분은 http://www.getchu.com/soft.phtml?id=681491&gc=gc
에 가셔서 캐릭터란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6. 질질 끌다가 망하는 물건이 많은 이 업계에서 딱 8권으로 적절히 끝낸 것은 분명히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이나 그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매력적인 히로인상+막판의 작가의 너무 노골적인 할리우드 무비 오마쥬+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희생이 솔직하게 이 완결성을 칭찬하기엔 좀 아깝게 만든다. 그레타는 말할 것도 없고 로트콉헨도 쓸데없는 멍멍이 말고 차라리 주인공에게 얀데레데레 했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 터인데...애초에 우리 멍멍이도 작가 취향 문제 아닌가 싶음.

7. 히가시데가 워낙 여기저기 손벌려 놓은 물건이 많아서 과연 앞으로 라노베를 더 쓸진 모르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필력+취향은 나와 맞기에 더 내주면 좋겠다. 다만 자신이 생각한 메인 히로인 말고 서브 히로인을 최대한 밀어주는 방향으로 써주면 참 좋지 않을까.

8. 어쨌거나 다양성이 사라진 라노베 업계에서 간만에 보는 히가시데 특유의 '열혈진화청춘무협무쌍물'...정도라고 할 수 있을 터이고 그 정도만으로도 이 물건은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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