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 한화전 감상

1. 임병욱.

오늘 자신이 가진 툴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어설프게 유재신 같은 한계가 명확한 백업이랑 플래툰 돌리거나 하지 말고 적어도 체력 떨어지기 전까지는 중견수에 박아넣고 계속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여러모로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툴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는 역대급. 개인적으로 바라는 최대치는 한국의 마이크 트라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바로 장타툴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

오늘 경기 전체로만 봐도 넥센이 안타 6개, 볼넷 8개인가를 얻었다. 작년이라면 적어도 2점 정도는 더 뽑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겨우 6점이다. 응집력이 없다? 그렇진 않았다. 문제는 장타였다. 장타력이 정말로 드라마틱하게 감소했을 뿐더러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운 새로운 이들이 영 믿음직하지가 못하다.

그런 면에서 임병욱이 보고 배워야 할 선수는 박동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야알못이던 내가 박동원 풀스윙 답답하네 어쩌네 했는데 1년 지나고 올해 들어와서 보니 알겠더라, 박동원은 올바른 길을 선택한거다. 어차피 똑딱이야 어딜가나 넘친다. 그런데 파워툴을 가진 '포수'가 그걸 포기하고 어설프게 팀배팅이라는 명목 하에 파워를 포기하고 컨택에만 집중하면 그건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좋을 게 없다. 오늘도 2사 후였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휘두르지 않았던가. 임병욱도 너무 컨택에만 집착하지 말고 본인의 스윙, 나아가 장타툴을 만개시키기 위해 방향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2. 신재영

운동하면서 보느라 자꾸 수비 할 때는 넘어가서 제대로는 못 봤는데 어쨌거나 쓸데없는 볼질 안 하고 잡아내는 점은 좋았다. 다만 롱런할 수 있을건가? 하는 점에서는 그 정도로 빛이 나 보이지는 않았다.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는 소리다.

재작년에는 하영민이, 작년에는 김택형이 반짝하면서 마치 마운드의 구세주가 나타난 것 같았지만 둘 다 체력의 한계+구종 파악이 되자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면에서 신재영과 박주현 둘 다 장기적인 기대는 해도 단기적인 기대는 크게 안 하고 있다. 로테이션이나 다 채우면 초과달성급이고 실제로는 여름 중반 정도까지만 버텨줘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긍정적인 면은 감독이 갈아먹어대서 그렇지 포텐이 있는 유망주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려나.


3. 윤석민
채태인을 데려온 후 생각한 결과 팀에서 아무래도 윤석민을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팔기 위해서는 올해 잘해줘야 하는데 2개월짜리 부상을 끊었다.

문젠 윤석민은 여름에는 오지게 못하는, 더위에 약한 남자인데 이렇게 짧은 봄을 다 날려먹으면 말이지....


4. 대니 돈
한 100타석은 두고 봐야하긴 하지만 75만달러짜리 치고는 좀 심하게 존재감이 없다. 애초에 스윙이나 마이너에서의 기록을 봐도 4번보다는 2번이나 5, 6번 정도에 적당한 선수라고 보이는데 자리가 부담이 되는건지 아님 그냥 평범하게 못하는건지...엔간히 못하지 않는 이상 중도퇴출은 안할 것 같은데(작년 스나이더도 끝까지 데려갔는데 말이야) 외국인 타자는 영 실속이 없네 이 팀. 저 정도 플레이를 보기 위해 30대 1루-외야수를 데려오느니 아예 육성형으로 로또 뽑는게 낫지 않나 싶을 지경.


5. 고종욱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뭘 해도 전부 밉상이다. 오늘은 그냥 평범하게 못했는데 언제 궤도에 오르련지. 오르면 또 한동안은 잘 치겠지. 그리고 폭망하거나. 만일 궤도에 못 오르면 올해는 죽 쑤는거고.


6. 발야구, 기동력야구, 스몰볼의 단점의 하나는 6안타 8볼넷을 얻고도 겨우 6점 내는 비효율성에도 있지만(물론 엔씨라면 좀 더 내었을 것이다.) 가장 문제는 바로 부상.

오늘만 해도 임병욱이 그놈의 '공격적 주루'를 한다고 1루 실책 나왔을 때 3루까지 달리다가 살짝 부상을 당했다. 한화 3루수 위치가 좀 거지같긴 했는데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게 아니라 그러한 공격적 주루, 도루는 필연적으로 부상 위험도를 높인다. 그러한 면에서 나는 꾸준히 출장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는 영건들이 중심이 된 현재 넥센의 감독이 저런 소리를 자꾸 해대는 것이 걱정스럽다.

아예 고종욱 같이 그 쪽으로 특화된 선수가 하면 모를까 오늘 박동원도 솔직히 좀 어이가 없던 2루-3루 도루를 감행하는 듯 팀 전체가 성향이 주루에서 굉장히 공격적이 되었는데 그 결과론적 효율은 도외시하더라도 이는 여러모로 위험하다. 특히나 포수가 저 정도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햄스트링 잘못 올라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PS. 겨우내 느바 보다가 야구 보니까 템포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되고 야구가 예전처럼 재밌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왜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위기론이 나오는 지 알 것 같음.

덧글

  • 마루빵 2016/04/07 01:25 # 답글

    1. 윤석민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본인이 올해는 꼭 풀시즌 뛰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말씀하신대로 장타자들 훅 빠져나간 팀에서 일발장타 기대할만한 몇안되는 선수기도 했는데 참 여러 모로 안풀리네요.

    2. 고종욱은 요즘 같은 모습이면 1군에서 못쓰죠. BQ 딸리고, 발은 빠르지만 도루 안되고, 수비는 심한 말로 폐급이고, 결국 빠따 하나 보고 쓰는 건데 요즘처럼 잘 치지도 못하면...

    3. 대니돈은... 안된다고 결론을 짓기엔 이르지만 타율이니 타점이니 하는 거 떠나서 타구질 자체가 영... 기회 조금 더 줘보고도 안되면 타순을 바꾸든 2군을 잠시 보내든 변화의 계기를 줘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염감독이 계속 뛰는 야구 강조를 하는데 위험성 떠나서 이 팀 성공률이면 뛰면 안되죠. 경기마다 두어명씩 루상에서 죽어나가는데 주루 연습 시키는 거 맞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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