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앤 판처의 무명 성우들

1.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굉장히 신인 성우, 보다 정확히는 무명성우들을 잘 골라 뽑는데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설의 레전드는 토미노 할배지만 뭐 이 양반은 이제 좀 시대가 지났고...그나마 비슷한 걸 대자면 쿄애니입니다만 쿄애니는 미즈시마 감독하고는 애니 자체의 지향점이 다른 편이기에 같은 신인성우를 뽑아도 기준이 많이 다릅니다(전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막연하나마 말하자면 쿄애니는 좀 더 이쁘고 일상적인 톤에서 자연스러운 쪽을 추구하고 미즈시마 감독은 캐릭터 살려낼 수 있는 목소리를 추구하는 편.

뭐 쿄애니와 미즈시마 감독의 차이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 걸판에는 우에다 카나, 후쿠엔 미사토 등 이미 입지를 다져놓은 성우들도 상당수 참여했습니다만 그만큼이나 무명 성우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런 성우들에 대해서 써보는 포스팅.

2. 가장 유명한(?) 성우라면 우리 군신 역의 후치가미 마이겠죠. 

사실 서러운 무명시절이야 성공한 성우들 누구나 다 겪는 일입니다만(물론 요즘엔 아이돌 기획형 성우가 많아졌고 소속사 따라서 얘다 싶으면 아예 대놓고 엘리트 코스 밟으면서 푸쉬해주기도 합니다만) 후치가미 마이도 성우 그만두려고 했다는 말이 있죠. 다만 약간 묘하다면 묘한 건 전년도에 성적은 그저 그랬어도 나름 평가를 받았던 전파녀 청춘남의 마에카와로 나오면서 그럭저럭 주연급도 맡았는데 그 정도였나...? 싶긴 합니다. 아 다른 이야기로 전파녀 청춘남의 마에카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후치가미 마이 목소리하고는 제법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

뭐 여튼 재밌다면 재밌게도 후치가미 마이는 걸판으로 이름을 알린 성우들 중에서 유일하게 걸판의 성공이 커리어의 성공으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그 이후로 뭐 푸강아도 나오고 암살교실에서 주연도 맡게 되고 여러모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죠.

3. 다음, 인기 좋은 우리 안쵸비 성우 요시오카 마야.

들은 적 있나요? 없습니다. 애초에 전 애니에서 요시오카 마야라는 성우를 알게 된 게 안쵸비가 처음. 소위 말해서 '먹히는' 목소리는 아닙니다만 나름 귀여운 맛도 있고 연기력도 무명인 것에 비해서는 좋은 편인데 도시 걸판 말고는 뭐 내세울 출연작이랄 게 없습니다. 윽 한 마디로 쓰러진 TVA에서야 그렇다 쳐도 OVA, 극장판에선 대활약을 하고 상당한 분량을 할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뭐 다른 작품 나오는 게 없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일 위키에 따르면 그래도 게임 쪽에서는 그럭저럭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애니 출연이 적은 건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4. 오렌지페코 역의 이시하라 마이. 첫 데뷔작이 오렌지페코인 거로 알고 있고 TVA에서도 깨알같이 몇몇 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TVA 출연은 없는거나 마찬가지.

보통 이렇게 되면 그냥 커리어 꼬여서 망한 겁니다만...이 아가씨는 다른 길을 찾아냈으니 바로 어둠.

2014년부터 어마어마하게 어둠 출연을 늘이면서 활약하고 있더군요. 통상 어둠 성우들은 자신들의 연기를 성심성의껏 잘하면 팬들의 충성도는 높지만 빛에서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 어둠 들어가면 아무래도 빛에서 성공하긴 힘들죠. 뭐 빛에서 뭐가 되었던지 안 되었던지라 방향을 바꿔서 성공을 한 것은 기쁩니다만 이걸 커리어적 성공이라고 해야할지는...?

근데 어둠 쪽 연기 들어보면 굉장히 잘 하는데다가 목소리 자체가 이쁘장해서 매력적인데 거 참 왜 그리 푸쉬를 못 받았는지...아 개인적으로 요즘 원교소녀 다시 시작했는데 굉장히 이쁘게 잘 나옵니다. 
이런 참한 아이 역으로 나옴.

4. 페퍼로니 역의 타이치 요우.
마찬가지로 이름 들어볼 일이 거의 없는 성우인데 거의 엑스트라 전문 급이네요. 소년 목소리 특화형이라서 그런듯. 딱히 걸판에 나왔다고 뭔가 바뀐 것 같진 않습니다.

5. 이 외에도 토끼 팀이라던가 등은 전반적으로 다 신인성우들 위주로 가져다 썼죠. 배구부도 돌려막기인데 대부분 신인급들이었고 아님 어둠이랑 같이 해먹는 성우들이거나...

6. 쓰다보니 상당수 성우들이 어둠 쪽이랑 겸엽도 하거나 내진 경험은 있는데 이 동네의 이 특유의 처녀주의(...)에서 벗어나서 미즈시마 감독은 그냥 봐서 연기가 좋다! 하면 뽑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하긴 딱히 성우 소속사들에게서 푸쉬가 통하는 감독 같지도 않고 여태까지 특정 성우 편애한 적도 거의 없고...

덧글

  • fallen 2016/09/11 23:19 # 답글

    미즈시마 츠토무 : 흑성백성론=어둠의 세계 성우든 빛의 세계 성우든 연기만 잘하면 뽑는다
  • 듀라한 2016/09/11 23:40 # 답글

    캐릭터가 취향이라서 검색했더니 이얏호!
    하지만 상상만 하는쪽이 신사력은 더 자극되는군요.
    직접보니 오히려 식는느낌
  • JOSH 2016/09/12 01:06 # 답글

    > 아 다른 이야기로 전파녀 청춘남의 마에카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후치가미 마이 목소리하고는 제법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

    우와 마에카와 였나요 ㅋㅋㅋ 저도 마에카와 괜찮았습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바케모노가타리의 사와시로 미유키 같은?
  • 무지개빛 미카 2016/09/12 02:22 # 답글

    그만큼 성우 선택에 제작진들이 공을 많이 들였군요. 그와 동시에 주역 캐릭이 죄다 여자밖에 없는 이 애니에 어떻게 해야 재대로 할까를 엄청나게 고민했다는 증거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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