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내년도 밑그림

1. FA시장은 아직 안 끝났지만 넥센과는 연이 없으므로 걍 지금 적당히 적어두게. 아 물론 헤켄 형이랑 대니돈 재계약 문제가 있습니다만 헤켄 형은 엔간하면 별 잡음 없이 남을테고 대니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경우 조건 안 맞으면 나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없으면 없는대로 별 상관 없어서.

2. 새 용병 오설리반. 110만달러란, 넥센 치고는 상당한 돈을 투자한 용병이죠. 다만 상당한 액수에 비해서는 그렇게 기대가 되진 않습니다. 까딱하다간 코엘로 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드는데 다른 것보다는 일단 우완 정통파임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 평속이 90마일입니다. 그리고 주로 쓰는 게 슬라이더고 커브는 약간 곁들이는 정도. 체인지업은 기록상 있긴 합니다만 정말 가끔가다가 보여주기용 정도. 유일하게 팬그래프에서 플러스 피치인게 슬라이더인만큼 나름 확실한 구종이긴 합니다만 요즘 세상에 포심-슬라이더가 주무기에 보여주기 용 정도의 커브가 전부인 투수는 글쎄요...포심으로 우겨넣기가 되면야 상관이 없지만 평속 90마일이라는 건 외노자로서 썩 만족스럽진 않아서. 물론 구위 문제도 있고 크보 기준으로 결코 느리진 않습니다만 어째 이거다! 싶진 않습니다.

아주 젊다고 하기도 애매하고...느낌상 1+1계약에 구단 옵션 넣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이거야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여튼 중장기적으로 한 3년 이상 쓸 마음으로 데려온 용병 같은데 현재로서는 글쎄? 싶네요. 묘한 게 있다면 보통 플라이볼이면 플라이볼, 그라운더면 그라운더 하고 어느 정도 특징이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일반적인데 오설리반은 거의 비율이 비슷합니다. 그거 정도? 근데 이건 그냥 특징이지 딱히 장점이나 단점이라 하긴 애매해서.

3. 헤켄 형은 노쇠화로 훅가지 않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이건 선수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떻게 되는 문제가 아니죠.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밤형이 다음 해 곧장 가버렸던 걸 생각하면 그냥 내년, 가급적 내후년까지 잘 던져주길 바라는 것 외엔 더 할 말이 없고 스카우트 팀에서 대체자 잊지 말고 잘 리스트업 해두길 바래야죠 뭐.

대니돈은 포지셔닝 문제가 해결되면 어느 정도 스텝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임팩트가 더럽게 없어서 그렇지 올해 그럭저럭 밥값 정도는 한 용병입니다만...사실 굳이 더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애초에 중장거리 타자인데 이 팀이 모자란 건 순혈 거포지 그럭저럭 치는 중장거리 타자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구요. 여튼 외야를 그냥 국내 선수들로 채우고 1루에 박으려는 게 기본 생각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운동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수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작년에 이상할 정도로 외야로 많이 나가 있었죠.

4. 정리를 해보자면 내년도 선발진은

오설리반-벤헤켄-신재영 이 셋이 기본 축이 되고 4, 5선발로 차례로 박주현, 최원태, 조상우, 하영민, 김상수(?), 강윤구(?) 정도가 테스트 받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앞의 네 명은 아직 성장이 덜 되어서 투구 관리를 해주거나 부상 복귀 시즌이거나 하는 등의 변수가 많기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땜빵 선발들이 자주 올라올 겁니다. 뒤에 적을 김정훈이라던가.

필승조는 이보근 한현희 김세현 이 셋이고 중간중간 마정길 김택형 정도 쓰겠죠. 추격조는 오재영 김정훈 황덕균 김정인 정회찬 정도...? 뭐 이거야 선발 로테 못 들어간 얘들 내려오고 하면 좀 유동적이겠네요. 김상수와 강윤구가 현재로서는 롱릴리프 겸 추격조로 가능성이 있는데 작년 김상수가 후반기에 영 안정적이지 못했던 걸 기억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선발 로테 돌리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일단 불펜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으니 불펜으로 쓸 것 같기도 하고...강윤구는 노코멘트. 얜 예측이 의미가 없음.

야수진은 타선까지 합쳐서 서건창(2루)-고종욱(좌익)-대니돈(1루)-윤석민(DH)-김민성(3루)-김하성(ss)-임병욱(중견)-박동원(포수)-박정음(우익)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후보야 뭐 늘 보는 김지수 유재신 장영석에 김웅빈 강지광 주효상 임동휘(?) 등등이 그때그때 들어가겠죠.

...외야 수비가 영 껄적지근하긴 한데 고종욱과 박정음 둘 다 좌익을 갈 순 없으니 그나마 좀 가능성이 있는 박정음을 박아놔야죠 뭐.  

5. 개인적으로 허정협-홍성갑 둘 중 하나는 빠르면 스토브리그에서, 좀 안정적으로 보면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둘 다 일단 1루를 볼 수는 있지만 채태인(...)도 1루가 되다보니 대니돈과 로테를 돈다 하더라도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고 똑같이 수비가 안 좋은 강지광은 거포자원을 선호하는 팀 입장상 놓아줄만한 자원이 아닙니다. 그럼 상대적으로 파워툴이 후달리고 포지션도 중복되는 허정협-홍성갑 둘 중 하나는 트레이드블록에 올려서 모자란 자원을 받아와야죠. 이 경우 그래도 92년생인 홍성갑보다는 90년생인 허정협이 나갈 가능성이 더 커보이긴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최고는 채태인 내보내는 거지만 절대로 쉽지 않을테고...

다만 현재 넥센의 특징은 특별한 강점도 특별한 약점도 없는 굉장히 고만고만한 팀이라 급하게 처리할 건 없고 그냥 시즌 돌아가는 거 보다가 트레이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일 트레이드를 안 한다면 포지션 변경을 시키건 아님 채태인을 그냥 2군에 내려서 자리를 마련해주건 하는 식으로 처리를 해야겠죠. 

6. 올해만큼이나 내년도 확정보다는 물음표가 많은 시즌입니다 오설리반은 적응을 잘 할까? 벤헤켄 노쇠화? 임병욱과 박정음이 기대만큼 성장할지? 조상우와 한현희는 잘 복귀할 수 있을지? 등등 변수가 너무 많죠. 

개인적으로 올해 고질 문제였고 내년도 계속 넥센을 괴롭힐 문제는 역시나 장타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마땅한 파워히터가 시장에 풀려 있는 것도 아니고 리툴링(실질 리빌딩)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당분간은 야수 유망주들의 교통정리와 육성에 전념을 해서 대략적인 최대치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기에 성급하게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내년, 좀 더 길게 봐서 내후년까지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봐야죠. 게다가 좀 있으면 김민성, 그 다음엔 서건창이 FA일텐데 그 문제도 있고 하니.

내년 시즌이 지나고 나면 앞으로 4~5년간의 팀의 밑그림 정도는 보이게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아 외노자 변수는 제해야 겠지만 이건 미리 예측이 가능한 게 아니니...

P.S. FA에 대해서는 매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크보가 제대로 바꿀 수 있을리가. 개인적으로는 FA자격 취득은 6이나 7년으로 하고 보상을 선수 클래스에 따라 세분화 해서 선수 보상-드래프트 픽 보상-금전 보상 3단계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FA 전에 다년계약 체결을 명문화 하고 연봉조정제도도 손을 봐야겠죠. 지금의 사문화된 조항이 아닌 제대로 된 물건으로. 아 하고 FA 재취득에 대해서도 한 번 FA 자격 취득 후에는 해당 계약 이후에는 무조건 다시 FA 자격 취득을 줘서 필요하면 1년이나 1+1년 등 유도리 있는 계약도 공식적으로 허용해야하고.

뭐 간단히 말하자면 걍 므르브 따라하자 이 말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조항에선 선수풀 적은 크보 특성상 보상을 좀 더 해주는 식으로 하고.

물론 저렇게 될 확률은 제로라고 봐서 매년마다 FA 거품 소리 나와야 하겠지만요. 근데 지금 구조는 거품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음. 최상위 티어 FA들에게 돈이 마구 쏠리고 준척급들은 실질 자팀하고만 협상해야하고 하는 그런.

덧글

  • 올드캣 2016/12/08 09:02 # 답글

    조상우와 한현희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염경엽 감독 때 운용하는 걸 보고 기자들이 추측한 건지 아니면 현장에서 언급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둘다 선발감이라고 보기는 하는데 부상도 있고 해서 둘을 한꺼번에 로테에 넣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 벨제브브 2016/12/18 22:44 #

    아마 합류 시기 자체가 다를테니 먼저 오는 얘부터 써먹을듯요. 사실 선발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에, 그리고 부상 복귀 시즌에는 더 투구수 관리도 해줘야 하니 널럴하게 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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