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더기 감상-에일리언 커버넌트 및 기타

1. 에일리언 커버넌트 및 기타라고 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ㅅㅂ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설마 근래 본 모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나을 줄이야 내가 알았냐.

2. 솔직히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단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프로메테우스 안 보면 뭐여 저건 싶은 것도 많고(사실 봤어도 난 많이 까먹어서 보면서 좀 혼란스러웠다.) 미지의 행성에 내리면서 우주복 하나 안 챙겨 입는 이상한 이민단원들에다가 평생 이주할 거 각오했을테니 가족들 위주로 편성한다고 해도 수천명이 타고 있는 우주선을 박살날 걸 감안하고 내리는 고위간부들에다가 뭐 여하튼 그냥 영화 진행을 위해서 희생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근데 그래도 보면서 쫄깃한 맛, 데이비드의 똘끼, 그리고 크리피...하지만 솔직히 쬐끔은 귀여운 에일리언들 해서 보면서 나름 몰입을 해서 볼 수 있는 물건이었고 적어도 미술성에 있어서는 전혀 불만 없었습니다. 아니 사실 조금은 있지만 건물 스트럭쳐들이 너무 오소독스했는데 디테일적인 부분들은 좋았어요. ...근데 총화기 위력은 여전히 발전이 없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전 이 물건을 보고 나오면서 뭐 나쁘진 않았어. 그래도 좀 더 괜찮았으면 좋았을텐데...그래도 올해 개봉하는 영화들은 많으니 뭔가 참 좋은 게 있겠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에게 지금 이 비참한 상황을 말...해 주고 싶진 않다. 뭐야 그거 더 암울해.

아 하고 잊을 뻔 했는데 프로메테우스에서 쇼 박사 자궁 잘라내기 하고 나니까 역시 여자는 별로 임신은 남자지! 하고선 뭔 B급 촉수물에서 나올법한 시츄만으로 간 건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죄다 새끼 낳는 게 수컷 온리여. 물론 성별 가리진 않는다지만, 그리고 의도적으로 아담과 이브 시츄를 노리고 있다는 것까진 알겠지만 그래도 아니야....

3. 겟 아웃
존나 대호평이라길래 꽤 기대하고 가서 봤는데 딱 평타. 애초에 소재가 지나치게 미국 특화에요. 

어느 정도 이해는 하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픽픽 웃을 정도의 블랙 코미디는 아니란 말입니다. 이게 sarcasm이랑 black comedy 중 어느 쪽도 확실하게 잡질 못해요. 몰라 내가 어뭬리카 본토 사는 아프로 아메리칸이면 이해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도저도 아닌 동양인 A 입장에서는 뭐 엄청 웃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제대로 비꼬인 뒤틀린 느낌도 아니고 애매한 수준이란 말입니다.

막판에 존나 B급으로 가서 캐빈 인 더 우즈나 아님 뭐 타란티노 식으로 막 과장되게 갔으면 차라리 낄낄거리기나 했을텐데 그냥 필사적으로 자유 쟁취! 니거 프렌드가 도착! 앞에서 나온 복선 그대로 고스란히 회수해준다! 하지만 이건 그런 할리웃 영화는 아니니까 좋아하거나 그러지도 않고 혼자 막 존나 훗까시 잡으면서 사회로 돌아가는 주인공. ...duh...

다시 생각해보니까 막판에 너무 우쭐거려서 짜증나네. 여하튼 그냥 그랬습니다. 정말 그냥 그랬음.

4.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악평이 나오길래 전 매너리즘을 예상했습니다. 하 그래 이거 5편씩이나 나올 물건도 아닌데 또 찍었으니 매너리즘 소리 나올만 하겠지 뭐 니들이 그렇지 않냐...했는데 차라리 매너리즘이었으면 나았음.

더 이야기 진행하기 전에 전 사실 4편을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2편에서 엉망진창으로 스케일 늘린 다음 제대로 닦아내지도 못한 3편을 굉장히 불만족스럽게 봤기 때문에 스케일은 확 줄었어도 다시 한 번 리부트 한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버디무비가 되어버린 4편을 나름 긍정적으로 봤단 말입니다.(좋다는 소린 아니고 볼만은 했다는거) 게다가 4편까지는 각자 해적이라는 정체성을 그래도 유지는 했어요. 잭은 잭대로, 발보사는 발보사대로 자신의 해적으로서의 삶을 계속 유지했단 말입니다. 심지어 발보사는 막판에 앤 여왕의 복수호까지 얻으면서 이야 이제 다음 편에는 블랙펄이랑 앤 여왕의 복수랑 치고받건 공투를 하건 한 판 제대로 나오겠구만! 하고 기대했었는데 한 판 제대로 나오긴 개뿔 그냥 쓰레기가 나옴.

스케일이 얼핏 보면 큰 듯 하다가 쬐끄맣기 그지 없고 대체 하비에르 바르뎀은 뭐하러 나온거며 앞뒤 설정은 맞는 게 하나도 없고 신 히어로와 히로인은 하는 게 없진 않은데 솔직히 없어도 별 상관 없을 것 같고 제작진 지들은 나름대로 무슨 오마쥬인지 경의인지 쓸데없이 막판에 감성팔이질을 하고 하는데 중심축을 붙잡아 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스토리가 좋냐 아닙니다. 캐릭터가 좋냐 ㅅㅂ 개끔찍해 우리는 디즈니가 만드는 가족 영화를 디즈니이즘이라고 명명하고 이거 가진 놈들 싹 다 굴라그 처넣고 숙청해야 합니다. 가족 타령 좀 그만해라 개자식들아. 그딴 역겨운 소리나 찍싸려고 발보사를 저딴 식으로 소모하냐. 와 진짜. 그럼 액션은? 액션? 있기나 한가? 초반에 잠깐 건물 타고 움직이는 거 정도? 근데 그나마도 별로 재미 없음. 

전 개인적으로 1편을 최고로 치는데 그건 당분간 전혀 변할 일 없을 듯. 후속작 내겠지만 1도 기대가 안 됩니다. 1편은 활극, 전설, 모험, 개그 모든 걸 다 잡은 수작이었는데...

5. 원더우먼
디씨가 돈을 뿌린 것과 미국엔 자발적 디씨 빠돌이들이 넘쳐나서 돈 같은 거 안 뿌려도 주작질 한다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좀 더 그럴싸한 설명일까요.

디씨 영화들을 보면 놀란 이후에 나타난 문제점은 딱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잭스나이더 갓동님의 의사가 전부 다 개입된 거라면 일단 잭스나 새끼 모가지 쳐서 효수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아 수스쿼는 별개. 수스쿼는 잭스나랑 별개로 그냥 답이 없는 물건이고.

여하튼 디씨 시네마틱인지 유니버스의 가장 큰 문제이자 구제할 길이 없는 문제는 이 새끼들은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다는 거입니다. 이 또라이 놈들은 지금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만들어서 그걸 스크린에 건다는 자각이 없다는 거라구요! ㅅㅂ 이게 입체 3차원 코믹북이지 뭔 영화야 대체. 영화의 문법을 좋은 의미로 파괴한다 참신한 연출이다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아메리칸 코믹스를 그대로 갖다 박아놓고 여러분 우리는 끝내주는 영화를 만들었어요! 하는데 이게 무슨 영화냐.

맨오브스틸까진 긴가민가했고 정의닦이에서 확신을 했고 이건 그냥 추가타에요. 이 놈들은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고 그냥 3차원 그래픽 노블을 만들고 싶어함. 그것도 존나 매우, 엄청 고전적인 신화 문법으로. 슈퍼맨이 태양빛 받고 번쩍 깨어나서 둠스데이 치러 부활하는 걸 보는 순간 진짜 할 말을 잃었는데 원더우먼도 그 문법에서 전혀 변하질 않음. 
어떻게 고귀한 몸이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태어났는가-어떻게 성장했는가-어떤 모험들을 겪었는가-어떻게 그중 가장 큰 모험을 마쳤는가-어떻게 추앙받게 되었는가...그냥 그리스 신화지 이건!! 차이가 있다면 그리스 영웅들은 뒈지지만 얜 안 뒈졌다는 거 하나고!!

아 근데 대체 동료 찐따들은 뭐하러 있었던걸까. 그것도 '우리는 차별받는 소수자'레테를 대놓고 붙여서 되려 역겹기까지 한 그 조형이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난 중반부의 노맨즈랜드 돌파하거나 내진 뭐 마을 구원하거나 할 때는 그냥 원더우먼 빼고 나머지 놈들 가지고 적당한 전쟁무비나 아님 A특공대나 뭐 그런 거 찍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복식 고증 같은 건 쓸데없이 끝내주거든요. 화면빨은 참 잘 받더라. 예산 거기다가 죄다 처바른 티 난달까.

보스전은....후....말을 말자.

아니 근데 뭐 못 만들었다까진 아니에요. 잘 만든 것도 아니라서 문제지. 근데 이게 무슨 디씨의 구세주 취급 받고 존나 갓명작 소리 나오니 하아...? 싶은 것. 아니야 이거 죽어도 잘 만든 영화 아니야. 애초에 영화가 아닌데 뭔 잘 만든 영화냐!!

6. 제가 에일리언 커버넌트 보고 이 순서대로 영화들 보고 나서 진짜 탈진해서 더 이상 똥영화 볼 기력이 안 났습니다. 그 다음 개봉한게 미이라인데 마찬가지로 똥쓰레기라고 하고 오늘인가 어제인가 트랜스포머5도 개봉했네요? 둘 중 어느 게 똥일진 모르겠지만 둘 다 똥이겠지!! 

야 나 파이트클럽 재개봉 했을 때 재밌게 봤는데 그냥 과거 명작들이나 다시 상영해주면 안될까?! 아님 제발 걸판 4DX다시 재개봉 좀!! 

ps1. 둘 잊었다. 먼저 저 중간에 가오갤2도 봄. 1의 명성에 제대로 똥칠하는 쓰레기. 아니 이 양키 새끼들은 흐헝헝헝 아뽜아아아아아!!! 안 하면 뒤지는 병이라도 걸렸나 케빈 파이기 잘한다 잘한다 하다보니까 주화입마 제대로 걸리기라도 함? 뭐야 이 아무 내용 없는 허접스레기는? 게다가 재미나 있으면 말이나 안 하는데 재미도 줘까치 없어!! 뭔가 텐션은 도로헤도로라도 노린 것 같은 존나 싸이코틱한 개그 센스가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등신 같이 텐션만 널뛰기 함. 

ps2. 로건. 원더우먼이랑 마찬가지로 존나 거품 쩌는 물건. 그냥 양키 새끼들이 오 마 배드애스!! 킥킹 애스!! 흐헝헝헝 퐈더!! 퐈더어어!! ...아니 뭐 그냥 그럭저럭 보긴 했는데요...솔직히...그냥 그래. 정말 그냥 그래. 퓨처패스트고 나발이고 갑자기 저 멀리 우주로 날려버렸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아 참 괜찮네 싶었던 007 스카이폴마냥 정말로 시리즈에 대한 헌정 이런 게 아니라 걍 야 씨 나 이건 좀 그만할래!! 하고 휴 잭맨이 하니까 헐 할 수 없죠. 근데 그냥 갑자기 시리즈 끝내려면 뭘 해야할까요?! 가르쳐줘요 디즈니!! 하니까 디즈니가 하하하 뭘 고민하나 친구 그런 건 가족이면 되는거야!! 아빠아아아아!! 퐈더어어어!!! 큿 말은 하지 않지만 너는 나의 퐈더고 너는 내 딸이고 하아하아 짱이다아아악!!

....되바라진 그 애새끼는 그나마 나았지만 참 보면서 표정 썩었습니다. 나빠서라기보다는 야 그래 양놈 새끼들 좋아하긴 하겠네...하는 그런거요.

....그래서 결국 다시 봐도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제일 나은데?

덧글

  • 네리아리 2017/06/22 00:44 # 답글

    ㄴㄴ 트포는 보신던 분들 왈, 똥이 아니라 그 이하의 것이라고 하네요.
  • 리리안 2017/06/22 00:52 # 답글

    미이라 보고 충격 먹어서 트포는 안 보기로 했읍니다...
  • Uglycat 2017/06/22 00:56 # 답글

    전 프로메테우스가 별로여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걸렀는데, 후에 줄거리를 알아보니 거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데이빗 같은 이해불가 캐릭터는 비호감이라...
  • 시안레비 2017/06/22 12:20 # 답글

    아닛... 최근에 제가 본 영화감상들이랑 대체로 일치하시는군요

    커버넌트가 확실히 재미를 위해 희생한듯한 부분이 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재밌었고 나름 만족스러운 영화였죠

    겟아웃은.. 흠 극찬을 받았다길래 기대했는데 그렇게 대단한 작품같지는 않았죠 주인공이 흑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과대평가를 받기 힘들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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