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그랜드 오더 2장 4부 유가 크셰트라 클리어 감상

1.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클리어 했지만 개인적으로 평가할 의욕조차 없애버린,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의 편이었던지라 뭐라 쓸 마음도 안 들더군요. 이건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 전체가 좀 미친 것 같은 스토리였습니다. 절대로 페그오에서, 아니 게임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 짓을 해버렸어요.

2. 중반, 아니 후반까지도 좋았습니다. 거대한 스케일, 그럭저럭 자신의 자리를 잡은 캐릭터들, 좀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뭐 어느 정도는 참아줄 수 있는 지나코-카르나 파트.

사실 지나코-카르나 파트부터 좀 위태위태했습니다. 지나코가 지금의 카르나는 자신을 모른다면서 애써 회피하긴 했지만 솔직히 대놓고 계속 기다리던 것은 카르나였지 주인공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지나코-카르나의 if 스핀오프 스토리 같은 게 아니라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후지마루 리츠카(가칭)가 이문대와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란 말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점점 더 비중이 희박해지고 이 그랜드 오더에 나온 캐릭터도 아닌, 그 씨이발 나스가 자캐딸 못 쳐서 안달인 엑스트라-엑스텔라 얘를 진짜 꼭 여기 처넣어야 했음??

하지만 뭐 참을 수 있었습니다. 왜 못 참겠어 시발.

진짜 문제는 클라이막스였습니다.

3. 제가 2장을 평할 때 오필리아가 왜 혼자 오토메 게 찍고 있냐고 했었죠. 하지만 그 때 지적한 단점은 오필리아가 주역급의 심리묘사를 가져가서가 아니라 너무 오필리아-수르트-보다임 삼각관계만 찍다 보니까 이야기 전체적 스케일이 작아져서 이문대의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였지 오필리아에 집중한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적이지만 실제로는 붙잡힌 가녀린 공주님인 오필리아와 결국엔 협력해서 수르트를 잡는, 오필리아가 주인공 포지션을 겹치게 되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쉬워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수르트도 오필리아 하드 얀데레였지만 그렇다고 나머지를 안 보고 있던 것도 아니고 보스답게 세계를 불살라버리겠다는 심플한 목적도 있었기에 '아군'과 '적'으로 성립이 가능했단 말입니다.

근데 이번 4장은 그게 아니에요.

인간에게 의존하는 신, 인간과 대등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신, 인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신, 인간의 사랑을 갈구하는 신 등등 온갖게 다 나왔지만 이번 신은 거의 처음으로 '인간 자체를 무시하는 신' 입니다. 이건 캐릭터의 특성을 조각내서 살펴보기만 하면 어떠한 초자연적인 재해의 의인화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문젠 이건 게임이란 말입니다! 아니, 내가 상대해야하는 적이! 나를 보질 않으면 대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죠? 설령 나=주인공을 끝까지 인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예 정신승리적으로 너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안 보여! 무시! 하면 되려 거기서 아 내가 이렇게 인식되고 있군! 하는 모순적인 인정이라도 받게 됩니다.

근데 이 새낀 막판의 막판까지 카르나랑 붙어먹네??

아니 내가 인도형제 근친상간 미트스핀질 싫다는 게 아니라 중간에 게이바 돌리더라도 마지막엔 주인공을 봐야 할 거 아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인도형제 비엘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는 폐녀자 N 정도인데 이게 씨발 게임이라고!! 엔간한 소설이나 만화로도 이런 거 까딱 처리 잘못하면 병신될 판에 지금 아예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주인공이 완전히 병풍이 되어서 이문대가 지랄을 하건 말건 존나 인도 신 알집해버린 놈이 존나 짱세건 아무런 감정적인 위기감이 들질 않아요!

상대방이 내가 아니라 내 옆의 눈에서빔만 하악대는데 대체 내가 어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함?

아 그래요 막판에 뭐 추가 보스로 누가 나오긴 하는데 문젠 걔조차 작중에서 내내 그냥 평범한 자코 겸 2쿨 짜리 애니 6화 정도에서 퇴장하면서 주인공 으아아아 각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형님 캐릭터였지 전혀 주인공스럽지가 않았음.

이건 글 쓴 놈이나 이거에 오케이싸인 낸 놈이나 지들이 뭘 처 만들고 있는지 진짜 1도 이해도가 없는 놈들임. 그리고 제에발 엑스트라-엑스텔라 씹자캐딸질 좀 그만보자. 씨발 진짜 비비야 애초에 완전 번외편 수준이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우왕ㅋ굳ㅋ하지 이건 페그오 정사인데 거기에 엑스트라 얘들을 메인으로 처넣으면 이게 페이트 그랜드 엑스트라지 어디가 오더냐.

4. 결론적으로 그래서 진보스 전이건 히든보스전이건 존나 짜식은 기분으로 클리어했구요, 할 말이 안 떠오르더이다. 아니 존나 남 이야기만 하는데 내가 뭔 할 말이 있어.

5. 그리고 조력자 캐릭터 좀 수정 하자?? 아니 1장 파츠시는 완전 너클커브를 던져대서 제대로 꽂히게 만들고 2장 게르다는 딱 정통파 로리지만 아이만들기로 투심 스트라이크였는데 3장에서는 에~엥...하게 만들다가 4장은 그 3장을 더 맹탕으로 만들었는데 그나마도 의미도 모르겠음. 3장의 마을주민들이야 서번트 소환을 가능케 하는 장치로서라도 기능했지만 대체 이번 4장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걔는 뭐하러 있는거임?? 걍 민초 A? 그럴 거면 가뜩이나 존재감 없는 락슈미에게 그거까지 주던가 정말이지....

지금 세계 대 세계의 전쟁을 하면서 그 세계의 구성원들이 적대하는 씬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안 내놓고 있는데 이거 끝까지 이렇게 가면 2부 평가는 완전 떡락할듯. 개인적으로 분기점으로 생각했던 4장은 지금 제대로 폐급이라 5장에서 만회를 해야하는데 어째 요즘 글 나오는 거 보면 걍 그것도 폐급일 것 같음.

명봉장 이벤트 같은 거 보면 그냥 작가들이 진짜 지들 꼴리는 대로만 쓰지 이게 상업 게임이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단 말입니다.

3장-4장 사이 텀도 엄청나게 길게 잡았고 5장도 이번 겨울에나 내놓는다는 놈들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글을 못 쓰지 싶음. 인도 신화 리서치만 하다가 뇌가 맛이 갔나....

6. 여튼 4장은 정말로 형편없는 장이었습니다. 얼마나 형편 없었느냐면 클리어 하고 2주도 안 지나서 걍 다 잊혀짐. 아무것도 제 안에 남긴 게 없어요. 이건 창작물로서 정말로 답이 없음. 나스야, 나스야아아아!!! 정신 차리라고 쫌!! 내가 가챠를 얼마를 돌렸는데 이 지랄이냐!!!

한 마디로 정리하면 아이언맨2나 토르2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덧글

  • 고양이오줌 2019/08/07 13:02 # 삭제 답글

    아 거의 처음으로 저와 비슷한 감상을 봤네요ㅠㅠㅠ다들 재밌다재밌었다 그러는데, 지나코 나오는 순간 짜식었습니다. 카르나랑 꽁냥꽁냥할 때는 미쳤구나 싶었구요. 마지막까지 주인공 이야기가 없어서 돌았다고 생각했습니다. 1부에서는 주인공의 이야기였는데, 2부 와서는 영령의 이야기가 된 기분이에요. 주인공은 이문대의 희생만 짊어지고 있고, 멋있는 부분?클라이막스?는 다 주변이 가져가고 있어요.
  • 벨제브브 2019/08/08 23:31 #

    1장은 확실하게 주체를 지켰는데 2장이랑 3장은 으음...? 싶긴 했어도 어쨌거나 최종보스가 여길 본지라 넘어갈 수 있었고 4장은....후 아무리 카르나 와꾸가 비주얼계 아이돌 와꾸여도 그렇지 너무합니다.
  • 아인베르츠 2019/08/07 19:12 # 답글

    하긴 오필리아 스토커 수르트조차 결국엔 무시하던 주인공 직시하고 죽음의 저주까지 걸었죠.
  • 벨제브브 2019/08/08 23:32 #

    그런 반응이 쌓여서 최종보스가 되는건데 이번 아르주나는...다메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