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베스트 애니메이션-2. 2011년

1. 지난 번 2010년이랑 마찬가지로 제가 본 것들 중에서만 고릅니다.

뭐 자세한 건 지난 포스팅 보면 되실테니 이번에는 잡소리 안 하고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2. 순위

10위 마리아 홀릭 : 얼라이브
이 해에도 11위랑 12위는 없네요. 솔직히 12위로는 모자란 거 아닐까 한 분기등 갓작이 3개는 넘지 않겠어?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들어갈만한 물건들이 있긴 했습니다만(펭드럼이라던가 바쿠만이라던가 카이지라던가 효게모노라던가 다 있죠) 주관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재밌게 본 게 없었던지라 여전히 10위부터 시작.

마리아 홀릭 : 얼라이브.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죠. 다만 1기에 비해서 2기는 좀 힘이 빠진 티가 났습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소소한 개그 하는 시리즈 좋아합니다. 학생회 임원들 같은거죠. 이건 학생회 임원들이랑은 약간 방향성이 다릅니다만 어쨌거나 개그랑 네타로 가는 작품은 엔간하면 중박은 친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9위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좋은 작화, 그럭저럭 괜찮은 스토리, 울음을 짜내는 클라이막스.

볼 때는 이래저래 봤지만 마지막 절정의 울음을 어거지로 짜내는 씬은 볼 때는 좀 울먹였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뭔가 식는 게 있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이 서로 교류를 하면서 상호관계를 맺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만이 물건은 결국 멘마가 없이는 성립하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주변 인물들도, 특히나 가장 중요한 진땅과 유키아츠가 멘마에게 묶여 있었기에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반대로 말하면 12화 동안 멘마로 인해서 인간관계가 묶인 채로 거의 흘러가질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결국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멘마)가 사라져야 한다는, 통속적인 걸 넘어서 어딘가 과거를 잘라내는 것 같은 느낌을 전 강하게 받았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과거가 흐릿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뭔가 그 애매한 감각을 딱 만족시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달까요. 물론 상기한 바와 같이 지나치게 울음을 짜내려고 거의 발악을 한 것 같은 마지막 화의 연출도 좀 평이 떨어지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 다만 오해하지 말 것은 잘 만든 애니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등장인물들을 7명이나 내놓고서는 이만큼 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탑티어 중에서 이런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

8위 전파녀와 청춘남

원작은...뭐 엔딩은 그렇다 치지만 한 4~5권까진 매우 재밌게 잘 쓴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루마 히토마에게는 너무 데에서 새로운 라노베는 안 삽니다만 적어도 전파녀와 청춘남을 쓸 때의, 둥실둥실 뜬, 현실감과 뭔가 살짝 괴리가 있으면서도 현실적이고 달콤하면서도 잊지 않고 쌉쌀함을 넣어주던 전성기 필력은 확실히 대단했습니다.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라는 게 분명 있던 작가였어요.

애니는 아쉽게도 그만한 분위기를 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런 건 글만이 가질 수 있는 향기라고 생각해요.다만 그런 독특한 분위기는 무리지만 적어도 살아서 움직이는 캐릭터들과 잘 맞는 성우들이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빈 부분들을 잘 메꿔줬고 부드럽게 웃으면서 보기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의미를 좀 더 덧붙인다면 이 작품이 오오가메 아스카와 후치가미 마이의 실질적인 데뷔작 비슷한 물건인데 오오가메 아스카는 귀여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말고 별로 등장한 작품이 없는데 비해 후치가미 마이는 이 작품에서는 다른데서는 전혀 들을 수 없는 허스키하고 보이쉬한 목소리를 내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 걸판에서 대박이 나서 이젠 잘 나가는 성우죠.

오오가메 아스카야 그렇다 쳐도 후치가미 마이의 보이쉬 목소리는 참 좋았는데 이런 배역을 맡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7위 신의 인형
비슷한 퀄리티라면 우선 능력자 배틀물은 제 안에서 우선순위가 무조건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 8위나 9위나 퀄리티 차이는 크게 없지만 이게 취향에 더 맞아서 올라간거죠. 작품 자체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할 거리는 별로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정석적이라면 정석적인 능력배틀물이고 설정도 나쁘지 않았던지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애니. 다만 원작도 그렇고 애니도 그렇고 별로 인기가 없어서 결국 스토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 그리고 우타오는 후쿠엔 미사토의 연기 중에서도 매우 좋은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6위 페이트 제로
뭐 모두를 열광시키게 한 물건이었고 인기도 좋았고 이거저거 많았죠.

사실 분할 2쿨이었던지라 좀 더 정확히 이 물건을 평가하자면 첫 1쿨째는 쿠~르! 쵸 쿠~르! 단나! 할 정도로 극상의 퀄리티였습니ㅏ다. 다만 분할 2쿨째 들어가면서 여러모로 A-급이 되어버린지라 결국 총 합계를 구하는 결과에서는 미묘하게 되었다는 것.

성우, 연출, 액션 모두 다 역대급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이게 성우의 전달력에 있어서는 드라마 씨디보다 좀 못하고 몇몇 군데에서 원작의 전개를 너무 잘라먹거나 혹은 반대로 괜히 쓸데없이 길게 늘이는 등의, 원작의 애니화의 부분에 있어서 썩 매끄럽지가 못했던 부분들이 걸리네요.(세이버 vs 버서커 마지막 전투라던가 등은 굉장히 별로였음)

쓰다보니까 이 순위는 좀 박한가 싶기도 하고...하다가 2011년에는 순위권 작품들이 거진 다 원작을 애니화한 물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원작 애니화의 순위로서는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복잡하군요.

그리고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건 전 창쟁이랑 세이버의 대결은 첫 대결부터 마지막대결까지 다 좋아합니다. 당시에는 액션씬 이상하다는 말 들었지만 버서커vs금삐까전 말고는 되게 좋아함.

물론 그거 말고도 액션씬의 연출에 있어서는 나온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에 비빌만한 물건이 거의 없다는 거 생각하면 대단하긴 대단했습니다.

5위 타이거 앤 버니

아~주 훌륭한 물건이죠. 인기도 좋았고 세계관 확장하기도 좋아서 만일 어떻게든 이 프랜차이즈 팔아먹으려고 노력했다면 열도산 어벤져스 노려볼만 하지 않...았겠네요. 변신히어로물이라는 장르긴 해도 사실 양키들 느낌보다는 좀 더 소소한 열도식 드라마라던가 인간관계 또는 개그나 공감 등에 집중한 물건이라.

여튼 중년과 20대 꽃미남이 이래저래 갑작스레 결혼해서 신혼생활 적응해나가는 비엘물은 아니지만 유사한 바이브로 봐도 상관 없고 히어로 물로서도 재밌고...정말이지 이거야 말로 흠잡을데가 없는 작품 중 하나네요.

단점을 굳이 말한다면 5위 이상으로 올라갈 정도의 폭발력은 좀 부족하긴 합니다. 

4위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원작도 뭐 여러가지 의미로 두껍고 뭣보다 비슷한 느낌의 '애니화 하기 힘든 라노베'들을 억지로 애니화 했다가 폭망한 작품들의 시체야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만 이 작품은 선라이즈가 정말로 당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들을 다 때려박아서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죠.

다른 거 다 치우고 대체 한 화마다 성우만 몇 명이여.

액션도 좋고 개그에도 힘을 전혀 안 뺐고 특히나 ost는 매우 훌륭합니다. 전투 ost들은 아직도 가끔 듣죠. 웅장하면서도 너무 클래식하지 않고 이리저리 비틀어댄 게 잘 먹혔죠. 클라이막스에서 아오이 토리가 모두의 무능을 자신이 받아들이는, 굉장히 안티클라이막스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씬만큼은 정도 정말 인정합니다.

만일 이 작품 자체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고순위에 올릴 가치도 있습니다만 전 카와카미 미노루의 세계관을 진짜 1도 안 좋아하는지라 이 정도가 한계네요. 

3위 슈타인즈 게이트

...흠...뭐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호오인! 쿄우마! 아 다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연출 몇 가지가 맘에 안 들어서 2위나 1위가 되지 못한 것. 다만 이런 건 원작 애니화 작품들에 있어서 숙명 같은 것 같습니다. 1위의 경우에는 오리지널이라 사실 어떤 연출을 해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데 원작이 있으면 비교를 안 할래야 할 수가 없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딱히 액션도 뭣도 없습니다만 발상과 스토리텔링이 있으면 이런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는 좋은 예시.

2위 페르소나4 애니메이션

3위랑 마찬가지로 훌륭한 애니화의 견본 같은 물건. 물론 액션씬이라던가 작붕이라던가 사실 싼티나는 장면이 너무 많습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그 애니화하기 어려운 물건을 이만큼 애니화하는 건 대단한겁니다. 마찬가지로 애니화가 된 페르소나5가 폭망한 걸 감안하면 좀 더 일상물적인 구상이라 애니화가 상대적으로 쉬웠다고는 해도 이만한 애니화는 칭찬받을 가치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걸로 아틀라스 게임에 입문해서 차례로 여신전생쪽이라던가 여신이문록이라던가 뭐 나가면 되지 않나 합니다. 이건 좋은 시작이죠.

1위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우로부치가 빛의 세계에서 그야말로 대명성을 떨치게 만든 불세출의 작품이자 여전히 제 안에서는 2010년대 전체로 꼽아봐도 무조건 5순위 안에는 들어갈 명작입니다.

물론 우로부치만의 힘이 아니라 연출, ost, 캐릭터 디자인등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물려 들어간 작품이죠. 오리지널 애니는 이렇게 만들어야한다! 라는 아주 궁극적 답안 중 하나랄까요. 

또, 그 전부터 마법소녀 비틀기는 여러모로 있었지만 이 작품 이후로 본격적으로 마법소녀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붐을 이뤘죠. 마법소녀의 가능성을 더 열어젖혔다는 점에 있어서 마법소녀 장르로서도 나노하만큼이나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동년배들은 다 아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이제 이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네요.

3. 후 그나저나 별 거 아닌데도 시간 걸린다. 2012년은 12개를 채우게 되려나 어쩌려나...

덧글

  • Uglycat 2020/04/27 00:15 # 답글

    마마마는 마법소녀물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Mnmaid 2020/05/01 15:13 # 삭제 답글

    경계선상의 호라이즌은 그 완성도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라그힐트 2020/08/07 15:47 # 답글

    경계선상은... 책도 사두었는데 왠지 손이 잘 안가고 있는... 너무 장대하다 보니 나중에 각잡고 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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